[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창의적인 사람들은 통찰력이 뛰어나다. 그런데 통찰력은 철저하게 소비자의 삶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날마다 하는 수많은 행위들의 관계를 분석해 나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의 방식을 사용한다.

특히 프레임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은 단순히 필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이 필요한지를 파악하고, 사용하는 행위를 만들어 주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포츠 전문기업 아디다스이다.

나이키에 밀려 만년 2위를 고수했던 아디다스2000년 이후 부활을 시작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 비법은 철저한 수요 지향적 개발에 있었다. 이를 위해 아디다스는 인류학자와 민속학자까지 동원했다고 한다. 이들은 실제 소비자들의 일상과 습관을 장기간에 걸쳐 관찰했다. 관찰이 불가능할 경우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주제는 당신을 운동 하게끔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였다.

가장먼저 시작한 것은 이해관계도 맵(stakeholders map)”을 작성하는 것 이었다. 소비자들이 운동을 할 때 발생하는 이해관계자를 분석한 것이다. 그리고 새도잉기법((shadowing)“으로 운동을 하고 있는 소비지를 분석했고, 그들이 집에서부터 운동을 시작하고 끝내는 과정을 고객여정지도(customer journey map)"로 구성해 보았다. 이들 자료의 분석은 고객의 심층적 의식구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한 예로 아디다스는 여성 조깅화 개발 시 30여 명의 여성들을 수개월 동안 관찰했다. 그리고 다양한 자료 분석을 통해 기능보다는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 라인을 출시했다. 여성들은 운동보다는 미용적인 용도를 훨씬 중요시 한다는 것을 파악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큰 성공이었다. 이러한 접근은 남아공 월드컵에도 이어졌다.

당시 출시한 아디제로제품은 월드컵 최대 골 축구화로 선정되면서 축구화는 아디다스라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 주었다.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연의 일치였을까? 그렇지 않다. 축구화 개발을 위해 그들은 생체역학전문가, 심리학자, 문화인류학자를 동원했고, 축구선수들을 관찰했다. 결론은 이들에게 볼 컨트롤 능력보다는 순발력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파악했고, 제품에 반영한 것이다. 마케팅과 연구개발이 접목된 아디제로제품은 당연히 성공할 수밖에 없었다. “관찰을 통한 통찰의 힘이었다.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등이 있다.

참고자료 : 오상진의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비즈니스북스,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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