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유튜브가 있기까지 시대적인 배경

[한국강사신문 이승진 칼럼니스트] 우리는 현재 유튜브 공화국에 살고 있다. 영상 공유 서비스로의 유튜브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만인이 좋아하는 플랫폼이 되기까지 세 가지 시대적 배경을 말한다. 데이터 폭발의 시대, 디지털 미디어 시대 그리고 초연결의 시대다.

<데이터 폭발의 시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이동전화 단말기별 트래픽 현황에 따르면 2012년 12월 사용량 1.8Gb 기준 2018년 4월 사용량 7.2Gb를 보여준다. 무려 5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데이터 사용량이 4배나 급증했다. 4 배의 데이터는 도대체 어디에서 소비되었을까?

콘텐츠 유형별 트래픽 비중을 보면 단연 동영상 소비가 돋보인다. 동영상은 문자, 음악 등과 같은 다른 콘텐츠와 비교할 때 데이터의 소비가 큰 편이다. 영상만 두고 보면 2013년 12월 519TB를 기준으로 4년 뒤인 2017년 12월 3,605TB로 7배나 증가했다. 대용량 고품질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진보된 온라인 기술이 낳은 결과다. 더는 귀찮게 모바일에 동영상을 내려받아 저장 후 시청하지 않아도 LTE 또는 와이파이망 아래에서 영상을 소비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

일본의 저명한 미디어 철학의 석학 ‘이시다 히데타타’의 저서 『디지털 미디어의 이해』에서는 미디어와 문자의 변화에 따른 시대 구분이 나온다. 책(인쇄)의 시대는 인간 의식을 거친 것만이 문자가 된다. 아날로그 미디어 시대는 사진이나 레코드같이 기계가 문자를 쓴다. 그러나 그 의미의 판단이나 비판은 여전히 인간이 행한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란 기계가 문자(숫자)를 쓰고, 그 해석과 판단도 기계가 일부 혹은 전부 대행한다.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왜곡돼 있다.” 전 유튜브 추천시스템 담당자인 ‘기욤 샤스로’가 <가디언>지에 추천 알고리즘 방식에 대한 의혹을 폭로했다. 한번 영상을 보면 빠져나올 수 없는 유튜브의 추천 영상 기능으로 유튜브에 머무르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개인의 행동 양식을 추적하여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똑똑한 알고리즘은 디지털 미디어 시대를 대표하는 산물 중 하나다.

<초연결의 시대>

“너도 유튜브 하니? 그럼 나도 써야지!”

‘조슈아 쿠퍼 라모’의 저서 『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에는 경제학자 브라이언 아서의 ‘수확 체증의 법칙’을 이야기한다. 이는 앞선 주자가 더 앞서게 되는 경향을 말하는 것으로 시장, 사업, 산업 내부에서 성공이 강화되거나 손실이 악화하도록 작동하는 메커니즘이라고 설명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용자 18억 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로서는 동영상 공유의 표준, 즉 산업 용어로 ‘플랫폼’이 되었다. 만약 열 사람이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유튜브를 사용하면 열한 번째 사람은 다른 것을 쓰기 어렵다. 그리고 열한 번째 사람도 쓰기 시작하면 열두 번째는 독자적인 길을 가기가 훨씬 더 힘들어진다.

유튜브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대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 플랫폼이라 하는 공간은 단순히 고유의 기능만 하지 않는다. 정류장을 뜻하는 플랫폼은 교통수단들이 고객을 기다리고 태우는 기본 기능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식당이 있어 식사할 수가 있고 카페가 있어 커피 한 잔을 하며 쉬어갈 수도 있다. 이처럼 유튜브의 플랫폼 안에서는 영상을 주고받는 기능은 기본이며 영상 제작자, 광고주가 함께 어우러져 커다란 세계를 이루고 있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지식공감, 2018.10.9)』

이승진 칼럼니스트는 연세대 의용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유튜브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아프리카 의료기기 사업 전문가,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의공기사로 근무했으며, Vision MSC, 독일 NUGA LAB GmbH 인턴 등으로도 활동했다. 첨단기술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공학기술과 감성경험으로 주도적 삶을 돕고 있으며, 블로그 ‘루키엔지니어’와 유튜브 ‘손안의 공장 나도 유튜버’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19』(공저)가 있으며, 유튜브 분야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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