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당신은 아름답나요? 그리고 행복한가요?” 이 질문에 대해 자신 있게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이나 될까? 사실 스스로를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이라 느끼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삶에 먹구름이 끼면 어김없이 마음은 물론이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게 마련이다. 흔히들 아름다움과 행복의 관계에 대해 “아름다워져야 행복해진다”거나 “행복해야 아름다워진다”고 말하지만, 이 둘의 관계를 오랜 시간 연구해 온 나는 “아름다움과 행복은 서로를 이끌어주는 동반자적 관계다”라 고 말하고 싶다.

메이크업을 통해 전 세계 여성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하는 바비브라운(Bobbi Brown) 여사는 저서 『Beauty Evolution』에서 “The best cosmetic for beauty is happiness(아름다움을 위한 최고의 화장품은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내면의 행복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위한 필수조건’이라는 사실을 온 세상에 알리고 있다.

외모가 예뻐지면 기분이 좋아질 거라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감을 느끼는 순간 자신감도 올라가고 당당해진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 내 외모를 남들이 칭찬 해줄 때보다 스스로 만족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낀다는 점이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무리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해도 스스로 그렇게 느끼지 않는 여성은 외모에 대한 자존감이 낮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는 평상시에 지니고 있던 가치관에 영향을 받으며, 마음 상태와도 큰 연관이 있다. 실제로 사람은 기분 상태에 따라 자신의 외모를 다르게 느낀다.

기분이 좋고 마음이 안정적이면 ‘내 얼굴은 괜찮은 편이야’라고 느끼지만 우울하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내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거울 속에 비친 내 얼굴과 몸매를 보면 단점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 다리는 퉁퉁 부은 것 같고 얼굴빛도 더 어두워 보인다. 마음이 부정적인 상태가 되면 누구든 외모에 대해 과도한 집착이나 망상에 빠질 수 있다.

반면 행복하다고 느낄 때 혹은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고 느낄 때는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왠지 내가 더 괜찮게 느껴진다. 그런데 문제는 기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내 모습이 나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비춰진다는 점이다. 사랑하면 예뻐진다는 말은 마음 속 기쁨과 행복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의미다.

30대 중반의 네일 숍 원장 K씨는 최근 몇 년간 숍을 운영하느라 자신만의 시간을 전혀 갖지 못했다. 그나마 잠시 시간이 나는 주말 저녁에는 친구들과 만나 맥주를 마시며 그간의 고단함을 풀었다. 매일 바쁘게 일하다 보니 밥을 제대로 챙겨 먹기도 어려워 빨리 먹을 수 있는 피자나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다. 운동할 여유는 없고 하루 종일 의자에만 앉아 있으니 몸은 힘든데 군살은 늘어만 갔다. 그녀는 매일 고객들을 관리해주었지만 정작 자신은 제대로 된 식사 시간도, 관리할 여유도 갖지 못했다. 일을 할 때엔 힘든 내색을 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자꾸만 눈과 입꼬리가 내려가는 바람에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녀는 외모에 관한 일을 하는 만큼 예뻐지고 싶은 열망도 컸다. 짬짬이 근처 백화점에 가 고가의 옷과 가방을 사며 외적 욕구를 충족 시켰고, 소개팅이나 선이 들어오면 미용실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꿨다. 최근에는 친구들의 추천으로 이마와 볼, 입술에 지방 성형과 필러 시술을 받았는데, 몇 달이 지나자 주입했던 지방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피부의 탄력이 더 떨어지고 말았다. 얼마 전 그녀는 또 다른 성형 수술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예뻐지고 싶어 많은 돈과 시간을 들였지만 안타깝게도 그녀의 얼굴은 점점 부자연스러워졌고 표정은 더 어두워졌다. 그녀는 내게 자신은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 나는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아니 단 몇 시간만이라도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간곡히 권했다.

나를 찾아온 많은 여성들은 ‘외적 모습’만을 가꾸며 아름다워지기를 소망했다. 하지만 정작 내면의 건강이 외모에 그대로 드러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아름다움을 위한 첫 번째 조건은 ‘예쁜 얼굴’이 아니라 ‘건강한 내면’이다. 우리는 건강한 마음에서 비롯된 얼굴을 볼 때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낀다. 이미지 컨설팅을 할 때 내가 꼭 하는 이야기가 있다. “외모를 바꾸기 이전에 먼저 자신의 마인드를 교정하고 재정비해야 합니다.” 아름다워지고 싶다면 먼저 ‘정신’을 아름답게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과 생각은 표정과 자세, 식습관, 운동, 패션 스타일 등 나를 만드는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고, 자기 관리 여부를 결정하며, 결국 외적인 모습의 변화까지 불러일으킨다.

내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회사 이름을 ‘소울뷰티디자인’으로 지은 이유도 모든 아름다움의 시작이 ‘내면’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철학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만약 지금 내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외모에 무작정 돈과 시간을 쏟기에 앞서 내면의 건강 상태부터 점검해보길 바란다. 나는 외모 관리가 고도의 정신적 활동이자 끊임없이 쌓아야 할 교양을 기르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아름다운 외모를 갖기 위해서는 먼저 부정적이고 나태한 마음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방식과 습관이 삶 속에 자리 잡아야 한다. 외모를 관리하는 일은 나만을 위한 시간을 만들고, 건강을 지키며, 커리어를 관리하고, 인간관계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자기계발의 일환이다. 그러니 이 모든 것을 컨트롤하는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외모 또한 좋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십상이다. 내면의 건강을 위해 먼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생각을 정리하고,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적 에너지가 충만할 때 외모도 삶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꾸어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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