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저서 <위대한 거래(마음상자, 2020)>는 이건희 비서실장부터 삼성물산 회장까지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경영인 현명관이 채근담을 통해 들려주는 자신의 인생이야기이다. 현명관의 인생을 28개 장면으로 구분하고 사실에 근거한 픽션으로 구성하여 읽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각각의 장면은 우리가 직장과 가정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보여주며,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과 처신을 해야 행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성공과 실패를 하나의 거래에서 비롯된 결과이며 보상을 먼저 받거나 혹은 나중에 받는 것이 다를 뿐, 지혜로 무장한다면 모두 아름답고 위대한 거래라고 말한다.

한번쯤 들어 본 고전인 ‘채근담’은 중국 명말(明末)의 환초도인(還初道人) 홍자성(洪自誠)의 어록인데, 그 이름값에 비해 실제로 읽은 사람은 드문 자기 수양서이다. 400년 전 지혜가 21세기 전문 경영인의 생생한 현장 이야기와 만남으로써 고전 속의 죽은 경구는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마법처럼 생생하게 살아난다. 이는 방황하는 청년과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도전자들에게 실질적이고 살아있는 삶의 철학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지금까지의 자서전들은 도전과 성공을 이야기하고 실패를 두려워 않는 용기를 말해 왔지만, 젊은이들에게는 그저 ‘인생 잘 풀린 꼰대들의 자랑’처럼 들렸을지 모른다. 나아가 현재 ‘너의 문제는 네 노력의 부족’이라는 말을 아주 길게 쓴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는 세대 간의 소통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장벽을, 어쩌면 자서전이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까지 들게 했다. 자서전은 성공한 기성세대의 지혜가 녹아 있는 보물창고여야 하는데, 지금 우리는 시대의 지혜를 후대에 넘겨주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위대한 거래’는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노력하였고, 자서전이 현대의 고전이자, 흥미로운 소설이 될 수도 있음을 독자들에게 증명하고 싶었다.

저자 현명관은 해방되기 4년 전인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때 서울로 시험을 치르기 위해 군함을 타야했고 식빵으로 연명하다 고3때는 결핵에도 걸렸다. 사법시험 3회 낙방이라는 아픔을 겪은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감사관이 되지만 만족 못하고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그 후 삼성의 부름을 받고 신라호텔을 일류호텔로 이끈 대표이사가 되고 이건희 회장을 도와 신경영 혁신을 추진한다.

이건희 비서실장을 거쳐 그는 입사 19년 만에 최초의 직원 출신 삼성물산 회장의 자리에 오른다. 그렇게 승승장구 했으나 제주도지사 선거에 두 번 낙선하고 획기적인 업무 성과를 낸 마사회 경영까지 적폐로 몰리면서 불명예를 당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를 용기 있는 도전자로 기억하며 그의 업적은 모두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이 터득한 경영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달할 방법을 고민 중이다. 내 인생의 위대한 거래는 지금도 계속 된다는 신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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