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가지 엄마의 말주문의 변화, 마더톡톡 운영자 김현주 선생님을 만나다.

[한국강사신문 김유라 기자] 교실에서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자연스레 부모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본다. 교사엄마라는 닉네임으로 엄마들에게 유용하고 실생활적인 육아도움을 주기로 한 그녀를 인터뷰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온종일 아이들과 붙어있으며 관계가 나빠져 고민이라는 부모가 계속 늘고 있다. 이에 아이들과 갈등을 겪는 엄마들을 돕기 위한 엄마와 아이 관계 개선 프로젝트 <마더톡톡>을 운영중인 김현주 선생님을 만났다. 현직 초등교사인 김현주 선생님은 아이를 잘 키우는 33가지 엄마의 말주문을 중심으로 하는 엄마 프로젝트 <마더톡톡>을 이끌고 있다. 재능기부에서 시작된 일회성 이벤트였지만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아이와의 관계를 힘들어하는 엄마들이 늘면서 벌써 마더톡톡을 성공적으로 3기째 운영 중이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엄마들의 프로젝트 마더톡톡 운영을 하는 김현주라고 합니다. 현재 8살, 5살 예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본래 직업은 초등학교 선생님이고요. 어린아이들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일을 좋아해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었어요.

Q. 운영중인 마더톡톡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해주세요.

마더톡톡은 엄마와 아이의 관계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는 엄마프로젝트예요. 습관 형성에 필요한 최소 기간이라는 21일 동안 엄마들은 매일 아이를 잘 키우는 말주문을 녹음하거나 필사하는 미션을 해야만 해요. 보통의 엄마들은 목숨 바칠 만큼 아이들을 사랑하면서도 정작 아이들에게 사랑하고 인정하는 말을 거의 표현하지 않아요. 오히려 하루 종일 온통 의무와 강요의 말들만 내뱉죠. 그러다보니 아이와 관계가 점차 나빠지고 갈등을 겪는 엄마들이 너무 많아졌어요. 마더톡톡은 엄마부터 아이에게 사랑과 인정, 격려하는 말하기 연습이에요. 말이라는 게 생각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우리 사고를 변화시키는 힘이 있잖아요. 아이에게 사랑과 인정, 격려하는 말하기를 습관화하다보면 자연스레 아이와 관계도 개선이 되요.

또 다른 미션으로 아이와 엄마의 감사일기, 육아실패담 적기가 있어요. 아이와 갈등이 일어났던 순간과 후회되는 부분을 매일 자기 전 반성함으로써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앞으로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게 하고 있어요. 미션 완수자에게는 저와 간단한 육아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있고요.

Q. 마더톡톡 참여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시작하고 3달이 지났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뜨거워요. 처음엔 코로나가 이렇게 길어질지 모르고 재능기부 형식의 이벤트에서 시작을 했거든요. 그런데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무엇보다 힘들어 하는 엄마들이 늘면서 계속 이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죠. 그래서 결국 이번에 3기까지 진행하게 되었어요. 무엇보다 미션이 끝나고 나서 원망과 미움의 탓을 아이에게 돌렸던 엄마들이 자신을 되돌아봤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세요.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이 아이에게 뱉은 말들이 얼마나 아이 마음을 아프게 했었는지를 뒤늦게 깨달았다고 하고요. 평상시 엄마와 대화가 없고 과묵했던 아이조차 사랑과 인정의 말을 듣고 달라졌다는 얘기를 해주시고요. 재능기부로 시작된 일이었지만 사실 굉장히 뿌듯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Q. 언제부터 육아에 관심을 가지셨나요?

앞서 말했듯이 저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남을 돕고 가르쳐주는 일이 참 적성에 잘 맞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의 인성과 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초등교사가 되었던거죠. 그런데 그렇게 바라던 선생님이 되었는데도 하나도 행복하지 않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는 거예요. 교사가 되기 전에는 아이들은 무조건 밝고 즐겁게 유년시절을 보낼 거라고 착각했던거죠. 저는 공감능력이 매우 큰 사람이라서 주변 사람들의 행복이 저의 행복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거든요. 아이들을 면밀히 관찰해보았더니 가정에서부터 불행한 친구들이 많은 걸 알았어요. 그때부터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아이들을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지 관심이 아주 많아졌던 거죠. 당시에 제 아이가 있지도 않은 때였는데 말이에요.

Q. 요즘에는 부모들에게 부여되는 역할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부모란 어때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교사이지만 아이를 낳기 전후로 부모란 자리에 대한 생각이 참 많이 변했어요. 부모의 자리가 얼마나 힘든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요. 부모란 꼭 어때야 한다는 생각은 안가졌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긴 레이스인 부모라는 자리가 고통스럽고 힘들거든요.

아이들은 이래저래 따져서 부모를 좋아하는 게 아니에요. 그냥 내 엄마, 아빠이기 때문에 좋아하고 사랑하는 거죠. 바람이 있다면 부모들이 그런 아이의 순수한 사랑을 행복하게 받아들이고 믿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하면서 육아를 좀더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말처럼 쉽지 않은 건 알아요. 하지만 노력할 수 있으니까요.

Q. 앞으로의 비전이나 계획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며칠 전 아동학대로 숨진 아이를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며칠 동안 마음이 아려서 일이 손에 안 잡힐 지경이였죠. 시간이 지나서 그 부모는 아이에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생각을 해보았어요. 혹시 그 부모도 자신의 부모로부터 ‘부모됨’을 배우지 못해서가 아닐까, 제대로 배웠다면 아이를 사랑으로 꽃처럼, 보석처럼 키우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연민의 감정마저 순간 들더라고요. 우리가 키우는 자녀들은 거의 대부분 우리처럼 부모가 될 거예요. 꽃처럼, 보석처럼 아이들을 키워내려면 부모 자신부터 ‘부모됨’을, 좋은 부모가 되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런 일을 돕고 싶어요. 부모들이 좀더 행복하게 아이를 키우고 즐기도록 돕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일단 마더톡톡도 힘이 닿는 데까지 꾸준히 진행하고 조만간 책도 출간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게 저의 계획이예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비교하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 내부모이니깐 좋아하고 사랑하는거죠. 하지만 우리 부모들은 아이들을 옆집 아이와 내 아이를, 또 나와 옆집 엄마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불행의 늪에 스스로 빠져 들어요. 좋은 육아와 교육은 마음이 편안한 아이로 키우는 거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부모부터 먼저 마음이 편안해지는 연습을 해야하고요. 아이가 자라듯 엄마가 같이 성장하고 발전해보세요. 엄마들의 육아는 정말 당신의 시간과 정성을 들일만한, 그럴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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