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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길을 만들고 물을 다루다』의 저자 김영체를 만나다

기사승인 2020.06.17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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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진가록 기자]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산에서 일하며 최근 책을 출간한 김영체 작가님을 만났다. 산에서 어떤 일을 하시냐고 묻자, 그는 주로 임도(산에 차를 타고 갈 수 있는 길), 사방댐(산사태 났을 때 토석이나 나무가 떠내려 오는 것을 차단하는 댐), 등산로를 설계하며, 그 외에도 우량목을 키우는 일과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는 작업을 한다고 대답했다. 산속에서 이렇게 많은 일을 하시는 분이 어떻게 작가가 된 것일까?

Q. 산에 관한 일이 이렇게 많았네요! 정말 산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시다가 산에서 일을 하게 되셨나요?

A. 토목공학과를 전공하고 대학을 졸업할 때, 건설경기가 좋아서 너도나도 취업이 쉬웠어요. 그때 건설 회사에 가도 되는데 가기가 싫었어요. 그래서 공무원 시험을 치려고 공부하는 중에 ‘산림조합’에서 토목기사를 모집한다는 말을 듣고 가게 됐어요. 마침 토목기사 자격증이 있었거든요. 산림조합은 ‘농협’ 같은 조직인데, 산을 가진 사람들이 출자금을 내어 협동조합을 만들어 둔거에요. 산림조합에서 주로 산림토목사업의 설계용역을 했죠. 11년 4개월을 산림조합에서 근무했습니다.

Q. 그럼 지금 계신 곳은 산림조합이 아닌가요?

A. 네. 산림조합을 그만두고 같이 있던 동료랑 창업을 해서 2년 정도 일을 했구요, 2009년 집 근처 대학교 도서관으로 가서 산림기술사자격증 취득하려고 공부에 전념했어요. 이때가 제 인생에 터닝 포인트인데, 산림기술사 자격증을 따고 나서 산림기술사사무소를 차렸어요. 지금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죠. 진솔 산림기술사사무소. 진솔이라는 말은 ‘한 번도 빨지 않은 버선’이라는 뜻에서 ‘순수함’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런데 산에서 일하시는 분인데 어떻게 책을 쓰게 되었나요?

A. 제가 2015년 10월 27일부터 감사일기를 썼습니다. 또 혼자 쓰기보다, 쓴 걸 공유하면 책임감이 더 생기길래 감사일기를 카카오스토리, 블로그에도 올렸어요. 전국에 감사일기 쓰는 사람들이랑 인연도 맺구요. 온라인에서 엮인 사람들과 소통하다가 2017년에 이은대 작가의 책쓰기 강의를 알게 되었는데, 이 강의를 수강하면서 우연찮게 『감사가 긍정을 부른다』라는 책을 쓰게 되었어요.

두 번째 책 『숲에서 길을 만들고 물을 다루다』 원고는 2016년 가을쯤부터 쓰게 되었어요. 임도설계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갔는데, 일을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서 내가 초창기 일을 시작할 때 저질렀던 실수들이 보였어요. 교과서적인 지식보다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을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하는 일에 관해 쓰게 된 거죠. 그렇게 써 두었던 글이 도서출판클북을 통해서 지난해 출간 되었습니다.

Q. 그럼 이 책은 산림기술사로 막 일하기 시작한 분들이 읽으시면 좋겠네요. 이번 책을 쓰면서 얻은 것이나 깨달으신 바가 있나요?

A. 이 일을 26년째 하고 있는데, 초창기부터 내가하는 일에 대한 생각을 기록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늦게 시작한 게 조금 아쉽죠. 그래도 시작을 안 한 것보다는 다행이에요. 또 그동안 글을 쓰고 공유를 안 했는데, 그러니 내가 가진 정보를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고 사라졌어요. 책을 쓰면서 내가 아는 것을 나누고, 또 새로운 것을 추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Q. 산속에서 일하느라 바쁘실 텐데 보통 글은 언제 쓰셨나요?

A. 가끔은 근무시간에도 할 정도로 생각날 때 막 썼어요. 보통은 자기 전에 써요. 아침에 잠은 깨는데 몽롱해서 잘 안되더라구요, 첫 번째 책도 그렇고 두 번째 책도 조금씩 퇴근 후, 자기 전에 썼어요.

Q. 시간을 쪼개어 일을 하시면서 책을 쓰셨는데, 삶에서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A. 여행후기를 쓰면서 처음 긴 글을 썼는데, 추억이 저장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글을 쓰니 추억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저장이 되는 거죠. 거기서 글쓰기의 매력을 발견했어요. 요즘은 글쓰기가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생각은 탁탁 끊어질 때가 많은데 글쓰기는 생각이 이어지면서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만들어 주거든요. 그래서 많이는 못써도 매일 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새롭게 꿈꾸는 일이 있나요?

A. 매일 천자 정도 글쓰기를 하는 것이 저의 목표에요. 확실히 글쓰기를 하면 스스로 성장하는 것이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내가 하는 일에 관련된 것이든 아니면 인문고전을 읽고 쓰는 에세이든 매일 한 페이지씩 글을 쓰는 것이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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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가록 기자 nana4333@naver.com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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