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전민경 칼럼니스트] 당신은 ‘나는 왜 취업이 안 될까?’라고 고민만 하지 말고 나와 L군의 경험에서 잘못된 점을 배우기를 바란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 될 일도 안 된다. 걱정 대신 자신을 차별화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단순히 스펙(학점, 어학성적, 자격증, 해외연수 등)만 쌓는다고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에는 기업에서 여러 가지를 포함하여 종합적으로 인사평가를 하고 있다. 이는 스펙보다도 중요한 요소들을 더 잘 해야 평가를 잘 받을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자신을 잘 분석하여 취업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내가 미국에서 있었을 때의 일이다. 나는 미국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싶었다. 채용 공고를 보면 내 전공과 관계없이 지원 서류를 다 제출했다. 물론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상관없이 모두 지원했다. 그래서 예술 공연, 박물관, 방송, 디자인, 기획 분야, 영업 등의 분야에 마구잡이로 지원했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 그래서 면접을 볼 때마다 ‘왜 여기에 지원했냐.’는 질문을 대답하기 힘들었다. 

내가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했으면 거기에 응당 부합하는 답변을 잘 준비했었어야 했다. 그래서인지 끊임없이 도전했으나 계속 실패를 했다. 그 순간, 나의 스펙은 더 이상 중요치 않았다. 차별화된 전략도 없었고 뚜렷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실패의 고배를 맛본 후, 몇 개월 동안 나는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회사별 직무와 나의 전공과 연결을 시켰다. 여기저기 지원하기 보다는 회사와 직무를 우선 결정했다. 나를 차별화하기 위해 자기소개서에 나의 전공 지식에 대해서 언급했다. 

전공에서 배운 전문 용어를 직무와 연관 지어, 왜 이 직무에 지원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했다. 그러니 답변이 구체화되었다. 면접 중에도 내가 조사한 대로 답변을 조리 있게 했다. 결국 난 뉴욕 타임스퀘어의 MTV Networks의 공채 채용에서 높은 경쟁률을 뚫고 Programming 팀에 입사했다.

어떤 취업이든 일단 자신을 알아야 한다. 자신을 알고 분석을 해야 자신감도 생긴다. 나는 스펙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많은 회사에서 여러 번 실패의 고배를 맛보기도 했다. 정말 스펙대로만 채용되었다면, 나는 진작에 합격이 되어서 힘든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계속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잘못된 방법으로 계속 지원해봤자 붙지 않는다. 내가 왜 떨어졌는지, 남들과 뭐가 다른지 등을 분석하고 자신에 집중하라. 그래야 자신을 남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나의 친구 L은 대학교에서의 전공이 기계공학이었다. 그는 나에게 말했다. 

“난 연구 쪽보다는 다른 부서에서 일하고 싶어.”
“너 공대생이라서 기계공학 쪽이잖아.”
“그런데 난 기획이나 영업 쪽에서 일하고 싶어.”
“아, 그래? 뭐 꼭 과가 중요한 건 아니지.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중요하겠지.”
“응. 그런데 전공과 상관없는 직무로 취업하는 게 쉽지는 않네.”

그는 연구 분야로 가기보다는 기획이나 영업 관리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어 했다. 자신의 성격이 외향적이고 훗날 경영대학원도 가고 싶다고 했다. 대기업 뿐 만이 아니라 중견기업들의 기획팀이나 영업팀에 지원했다. 취업 재수를 할 수 없다던 그는 수많은 기업에 지원했지만, 단 한군데도 합격하지 못했다. 그의 스펙은 나쁘지 않았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교에 재학했으며 그 대학교의 공과계열은 나름 경쟁력이 있기로 알려져 있었다.

전공 관련 자격증도 취득했다. 전공과 일치되는 직무에 지원했으면 취직이 빨리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점검을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외향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기준에서는 그는 외향적이지도 않고 내향적이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성격이었다. 또한 대학교 재학 시 경영학과 복수 전공 신청이나 영어실력을 많이 키우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이룰지 생각해 보고 세밀하게 분석을 해야 한다. 취업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가고 싶은 회사의 원하는 부서를 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무작정 ‘난 외향적이라서 이런 부서에서 일하고 싶어.’ ‘난 대학에서 공부해보니 내 전공이 나랑 별로 안 맞아서 전공하고 다른 쪽에서 일하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이런 생각은 ‘불합격’이란 문자를 계속 받게 된다. 문제점과 부족한 것을 제대로 진단해야 취업이 안 되는 이유를 해결할 수 있다. L군의 경우처럼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다음 사항을 점검하고 홍보 전략을 세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첫째, 자신의 성격이 기획팀이나 영업팀에 지원하는데 적합한지 생각해라. 
L이 외향적인 성격에 사람 만나기를 좋아한다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으로 어필할 수 있다. 수동적인 사람보다는 능동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둘째, 지원하는 직무와 나의 전공의 연관성을 생각해라. 
L이 공과 계열인 것이 업무를 진행 할 때 기획팀이나 영업팀에 어떻게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는지 자기소개서에 작성하는 방법도 한 방법이다. 

셋째, 학생일 때 아르바이트를 했다면 직무와 관련하여 설명해라. 
L이 공과계열이지만 아르바이트를 하여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다양한 사회생활을 했다고 연관 지어 설명할 수 있다. 이것은 그의 성격이 내향적이기보다는 외향적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영업직에도 가능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넷째, 인성을 강조해라. 
전공과 지원하는 직무의 일치성이 없고 아르바이트 경험도 없다면 L은 자신의 인성을 강조해야 한다. 신입채용은 아직 경력이 없으므로 인성이나 패기에 큰 무게를 두는 경향이 있다. 하고 싶은 직무에 대한 열정을 많이 보여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나가면 좋다.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똑같은 자기소개나 명언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영업직이나 기획팀에 입사하고 싶은 이유와 포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도 좋다. 

내가 아는 후배는 입사 서류를 기계처럼 계속 제출한다. 그 많은 서류를 제출했는데도 그녀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다. 그 많은 회사들 중 어느 한곳에서도 왜 연락이 오지 않았을까? 1차 서류 전형에서 계속 불합격을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터이다. 그런데 그녀는 서류를 계속 내기만 했을 뿐 불합격 이유에 대해서 점검하지 않았다. 서류가 제대로 되었는지, 오타는 없는지, 스펙이나 경험에 대한 스토리가 부족한지 등에 대해서 다시 재검토 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인사팀에서 일하면서 오타가 많은 서류나 스펙 나열이 허술한 입사서류를 종종 보았다. 물론 이런 서류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계속 서류전형에서 불합격한다면 사소한 실수부터 일단 체크해야 한다. 그 다음 스펙이나 면접에 대해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듯이 계속 불합격하더라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라. 포기하는 대신 불합격의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자신을 분석하라. 자신을 잘 알아야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당신이 취업되지 않는 진짜 이유는 스펙이 아니라 차별화된 전략으로 취업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 『한 권으로 끝내는 취업 특강, 스토리 스펙으로 단기간에 취업에 성공하는 비결(위닝북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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