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원주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기금으로 발간

[한국강사신문 김장욱 기자] 2012년 출간된 시화집 『서정』 이후 시집 『그리고』와 이어 이듬해 『그리고 우리는』을 출간했던 김유진 시인의 신작 시집 『그런 줄 모르고(도서출판 생각나눔, 2020)』는 2020년 원주문화재단의 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발간됐다. 공학을 전공하고 전기엔지니어로,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문단에 등단한 독특한 이력이 있는 김유진 시인의 4번째 시집이다.

한 권의 시화집 『서정』과 두 권의 시집 『그리고』, 『그리고 우리는』에서는 제가 좋아하는 영상, 이미지에 주력했습니다. 등단 이전에 사진에 심취했던 것이 시에서 강하게 투영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번 시집 『그런 줄 모르고』는 그 동안의 영상적 이미지를 탈피하여 내면에 흐르는 인간에 대한 좀 더 세밀한 관조에 초점을 두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는 어린 시절의 추억이나 성장 이후 사회인으로서 느끼고 대면하는 여러 가지 느낀 점을 다시금 소환했습니다. 특히 자연과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시로 변환코자 노력했습니다. 또한 사회성, 관계성을 저만이 느끼는 메타포를 시에 심어 완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 저자 인터뷰 中-

이번 시집 『그런 줄 모르고』을 펼치면 「낯선 길」이 열리고 「길」에서 책장을 덮는다. 시인은 「낯선 길」에서 길을 잃었고, 평탄하지 않은 낯선 길은 희미함조차 보이지 않는다. 시집의 끝 「길」에 도착했을 때, 낯선 길은 길이 되며 손 안에 강과 산맥 골짜기가 들어선다. 시인의 말마따나 이번 시집은 영상과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간 내면의 세밀한 부분을 관조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낯선 길에서 시작된 여행은 계절의 변화를 거쳐(1부 멀리서 오는 것들, 2부 눈부신 햇살 아래 푸른, 3부 고개만 숙였는데 물들다, 4부 겨울, 집으로 돌아가다) 해가 거듭하여 지난 후 다시 돌아온 길에서 손바닥 위 새겨진 무수한 길을 발견하며 끝을 맺는다. 공학을 전공한 전기엔지니어가 부끄러운 듯 펴낸 첫 시화집 『서정』에서 『그런 줄 모르고』에 이르기까지 시인의 관조의 시선에 보이는 변화가 놀라울 따름이다.

마치 행성의 표피처럼 무수한 크레이터crater가 숨 쉬며 땅으로 내려오고 있다  

강릉 출신 김유진 시인(사진)은 2006년 문예춘추 신인상으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9년 한전 아트센터 초대작가로 『시가 있는 풍경』 전을 개최했으며 2012년 시화집 『서정』 2018년 시집 『그리고』, 『그리고 우리는』 2020년 네 번째 시집 『그런 줄 모르고』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그 동안 시적 이미지화 중심에서 탈피하여 자연과 우주,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메타포를 장착하여 표현하고자 했으며, 일상에서 느끼는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관조적 시각, 좀 더 온화한 마음으로 주제에 다가가고자 노력했다.

첫 장 「낯선 길」에서 「길」로 마감을 하는 그의 시는 누구나 어렵지 않게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한 줄 한 줄의 크레이터가 되고자 했다. 나태주 시인의 발문에서도 그의 시집에서는 갈증의 세항인 소망과 그리움이 강하게 읽혀진다 했으며 그 힘은 우리네 인생을 멀리까지 데리고 가는 안내자라 했다. 그러한 증거가 『그런 줄 모르고』 에서 아주 강하게 나타난다 했다.

도서출판 생각나눔(대표 이기성)은 "작은 생각이 큰 변화를 이룬다"라는 가치를 추구한다. 누구라도 자신의 생각을 쉽게 책으로 만들어 여러 사람과 나누고, 그래서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일구려는 가치로 책을 만드는 생각나눔의 정신을 담았다. 생각나눔은 베스트셀러보다는 한 사람이라도 감동하는 책을 만든다. 생각나눔은 유명 작가보다는 한 사람의 다른 생각을 소중히 한다. 생각나눔은 기교 부린 유려한 글보다는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한 줄의 글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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