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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겸 칼럼] “나는 누구인가?” 배우가 가장 먼저 던져야 할 질문!

기사승인 2020.05.13  15: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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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저=네이버 영화>

[한국강사신문 이도겸 칼럼니스트] 연기의 실행주체는 바로 ‘나’다. 연기를 하는 배우의 역량이 절대적인 이유다. 배우의 이미지에 따라 캐릭터의 느낌이 달라지고, 배우가 가지고 있는 성격과 내면의 질에 따라 캐릭터의 생동감과 전달되는 내적인 힘이 달라진다. 발성을 비롯한 신체 표현 기관의 훈련 정도에 따라 연기의 섬세함이 달라진다. 연기는 배우가 가진 것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갖고 있지 않은 걸 표현할 수는 없다. 배우가 연기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성격인지, 어떤 내면을 가지고 있는지, 신체의 표현능력은 어느 정도인지를 잘 알아야 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오디션 심사자들이 지원자들에게 자주 하는 질문이다. 많은 지원자가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역할과 대사를 준비해 온다. 그럴 때 지원자의 연기에서 이질감이 느껴진다. 지원자가 자신한테 맞는 옷을 입었는지, 그렇지 않은지 말이다. 지원자에 대한 호기심은 생기는데 그의 연기에서 진짜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사진 출처=네이버 영화>

내가 심사자로 참여한 오디션에서 20살의 앳된 모습의 남자 지원자가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씨가 맡았던 역할을 가져오거나 20대 중반의 여자 지원자가 영화 ‘타짜’의 김혜수씨 역할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 대사를 왜 가지고 왔는지 물으면 대부분 ‘이 대사가 맘에 들었다’거나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물론 그 역할의 강렬함에 매료되었거나 섹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그 대사를 가지고 왔을 테지만 나이, 성격, 이미지 모두 본인과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연기력으로도 보완이 될 수 없다. 자신이 어떤 성격이고 어떤 표현을 잘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자신이 해보고 싶은 대사를 골라왔던 것이다. 그럴 때 나는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배우가 방향을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을 주기도 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는 “오디션을 볼 때 배우가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고 캐릭터와 배우의 진짜 성격 사이의 간극을 줄여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그 캐릭터와 성향이 비슷한 배우를 찾기 위해 성격, 인품까지 함께 본다고 했다.

<사진 출처=tvN>

배우에게 “몇 살이에요? 고향이 어디에요? 부모님이랑 어떠세요? 여자친구 있어요?”라고 물어보고 인성이 어떤지, 착한지, 여자를 잘 사귀는지 등을 알아본다고 한다. 배우를 파악하고 배우가 가장 잘 하는 걸 사용하기 싶기 때문이다. 그게 그 배우의 고유한 것이기 때문이다. 신인배우 오디션에서는 대단한 연기 실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 배우가 가지고 있는 진짜 모습과 매력을 원한다. 연기력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그 배우가 가진 개성과 매력이 본인이 준비한 연기를 통해서 드러나야 한다는 말이다.(양성민·김민수의 저서 『배우를 찾습니다』 중에서)

그러기 위해서는 신인배우들은 대사를 고르는 일보다 자신을 알아가는 일부터 먼저 해야 한다. 나는 누구인가? 내 성격과 성향은 어떤지, 내 매력은 무엇인지, 내가 어떤 표현을 잘 하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어떤 행동양식이 있는지, 상황마다 어떻게 반응하는지, 목소리 톤과 이미지는 어떤지, 질투가 많은지, 화를 잘 내는지, 친절한지, 잘 웃는지, 거만한지, 겸손한지, 성급한지, 까다로운지, 차분한지 등 나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는 게 좋다. 그런 후 자신에게 잘 맞는 대사를 고르면 된다. 기획사에서도 신인배우 오디션을 준비할 때 위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객관적으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지도자가 있는 게 좋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자신을 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일상의 다양한 상황들을 접할 때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면 나를 아는데 도움이 된다. 그 때 나의 성격과 특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내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물어볼 수도 있다. 그들이 해주는 말을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그게 내 모습일 수 있다. 듣고 싶은 얘기만 듣지 말고 솔직하게 해주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내 모습은 진짜 내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사람은 늘 주관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나를 알아야 한다.

나는 연기지도를 맡게 된 배우와 함께 꼭 자신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필수적으로 그 작업을 진행한다. 자신을 더 알게 되면 배우는 나아갈 방향을 알게 되고 자신감을 갖게 된다. 연기를 할 때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표현을 스스로 찾아내어 자신과 더 밀착된 연기를 하게 되면서 내뱉는 말과 행동도 달라진다. 그런 연기는 관객들에게 믿음을 준다.

나부터 파악하자. 내 개성과 매력이 무엇인지 알고 덤비자. 어쭙잖은 캐릭터 연기와 감정표현은 그만둬라. 나만의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모습이 잘 드러날 수 있어야 한다. 실행주체인 ‘내’가 가져야 할 무기는 바로 ‘나’이다. 그게 나의 절대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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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겸 칼럼니스트 equus04@hanmail.net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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