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박종하 칼럼니스트]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돈이 많으면 당연히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실제 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돈이 많은 사람도 더 돈이 많은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며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실제로 돈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돈이 주는 행복은 그렇게 크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돈으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돈이 많아지고 있다면 행복하다.”

‘돈이 많다’와 ‘돈이 많아지고 있다’을 명사형 시각과 동사형 시각으로 이해해보자. 명사는 어떤 정해진 상태를 가리키고 동사는 움직이고 변화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따라서, 명사형 시각은 고정되고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고, 동사형 시각은 변하는 것이고 만들어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살면서 느끼는 것은 명사형 시각이 아닌 동사형 시각으로 생각하며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재능이 있는 사람’과 ‘재능이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만들어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똑똑한 사람과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똑똑해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창의적인 사람과 창의적이지 못한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려고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리더십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리더로 커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고정된 것으로 보는 것보다는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중요하다.

이런 질문을 해보자. 아이가 학교에서 100점을 맞았다. 다음 중 어떤 칭찬을 해야 할까?

이 질문은 실제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스탠포드 대학교의 캐롤 드웩 교수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그들은 모든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매우 쉬운 문제를 출제했다. 그리고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너는 정말 똑똑하구나”라는 칭찬을 해줬고, 다른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너는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칭찬을 해줬다. 한 그룹에는 머리가 좋다는 지능에 대한 칭찬을 한 것이고, 다른 그룹에게는 노력에 대한 칭찬을 해준 것이다. 그런데, 이런 서로 다른 칭찬이 학생들의 생각을 완전히 갈라놓았다.

“너는 정말 똑똑하구나”라는 지능에 대한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세상은 똑똑한 사람과 똑똑하지 않은 사람으로 나눠지는데, 나는 똑똑한 사람에 속하는구나. 기분 좋다’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반면, “너는 정말 열심히 하는구나”와 같은 노력에 대한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세상은 노력하는 사람과 노력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눠지는데, 나는 노력하는 사람이야. 더 열심히 노력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의 차이는 학생들의 태도와 성적에 매우 큰 영향을 줬다.

실제로 이어지는 실험에서 아이들은 어려운 문제와 쉬운 문제를 선택할 수 있는 2번째 시험을 봤다. 이때, 지능에 대한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대부분 어려운 문제를 피하고 쉬운 문제를 선택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괜히 어려운 문제를 선택했다가 제대로 풀지 못하면, “이 녀석 똑똑한지 알았는데, 별로 똑똑하지 못하구나”라고 하는 상황에 빠지고 싶지 않았던 거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똑똑하구나’ ‘재능이 있구나’와 같은 칭찬을 받은 학생은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모험이나 도전을 피하게 된다. 자신을 칭찬했던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하면서 말이다.

3번째 시험에서는 모두 어려운 문제로만 출제를 했다. 어려운 문제가 주어졌을 때, 노력에 대한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그 문제들에 몰두하면서 문제 풀이에 매달렸다고 한다. “나는 어려운 것이 좋아, 꼭 풀고 말겠어”와 같이 말하며 문제에 집중하고 끈기 있게 도전했고, 실제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낸 학생들도 많았다. 반면, 지능에 대한 칭찬을 받았던 학생들은 낙담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실망했다고 한다. 그들은 쉽게 문제를 포기했다.

4번째 시험은 일반적인 난이도로 문제가 주어졌다. 일반적인 난이도로 문제가 주어졌을 때, 노력에 대한 칭찬을 받은 학생들은 이 실험이 시작되기 전과 비교해서 30%나 성적이 올라갔다. 반면, 지능에 대한 칭찬을 받은 학생들의 성적은 20% 떨어졌다고 한다. 똑 같은 실험을 여러 번 반복했는데, 결과는 모두 같았다고 한다.

캐롤 드웩은 자신의 연구를 성장 마인드세트와 고정 마인드세트라는 단어로 정리한다. 지능이나 재능과 같은 것이 고정되어있다고 보는 것을 고정 마인드세트, 변하는 것이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성장 마인드세트이다. 학교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 사회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성장 마인드세트가 필요하다. 지능이나 재능이 있다 없다 따지기보다는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창의성이나 리더십 등 우리에게 필요한 자기개발의 능력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앞에서 우리가 썼던 단어로 생각하면, 고정 마인드세트와 성장 마인드세트는 명사형 시각과 동사형 시각을 의미한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으로 어쩌면 나의 모습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고정되어있고 결정되어있다는 명사형 시각으로 세상을 보고 있다면, 지금부터는 의도적으로 모든 것은 변하는 것이고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성장 마인드세트의 동사형 시각을 가져보자.

가령, 어떤 일을 하다가 “이게 될까?”와 같은 의심이 생길 때, 질문을 동사형 시각으로 바꿔보라. “어떻게 하면 이것을 되게 할 수 있을까?”와 같이 말이다. “이번에 성공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은 “어떻게 하면 이번에 성공할 수 있을까?”와 같이 바꾸는 것이다. 그런 동사형 시각이 바로 그것을 성취하게 하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 언젠가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를 들은 적이 있다.

“용기란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다. 두려워도 계속 하는 것이 용기다.”

용감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명사형 시각이라면, 동사형 시각은 용감 하려고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것에 동사형 시각을 가져보자. 모든 것은 변하고 있다. 세상도 변하고, 나 자신도 변하고 있다. 그래서 명사형 시각보다는 동사형 시각이 더 현실적이고 현명한 시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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