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수인 기자] 시를 쓴다는 것은 에움길을 택하는 일이다. 곧장 바로가지 않고 에둘러 가는 일.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말하는 일. 그것이 바로 시의 화법이다. 시인을 따라 걷다보면 더욱 많은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길가에 핀 들꽃과 하늘, 들꽃 사이를 노니는 나비들과 벌. 바위에 앉아있는 곤충들. 곧장 갔더라면 미처 보지 못했을 풍경들이다. 이러한 풍경들이 모두 시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시인의 발걸음은 조급하지 않다. 시적사유란 바로 그러한 에움길을 걷는 과정 중에 생겨난다.

저서 <아직도 시를 배우지 못하였느냐? (행복에너지, 2020)>는 오랜 세월동안 시마(詩魔)와 동숙해온 시인 자신의 시적 사유의 고갱이들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글의 곳곳에 배어있는 시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흔히 ‘시’라고 하면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보다 쉽게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의 기초부터 시작해서 백석과 기형도의 시도 함께 읽는다. 저자의 차근차근한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시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여러분의 마음에도 그동안 잊고 살았던 시심이 피어나길 기원한다.

저자 김신영(시인, 문학박사)은 1994년 계간《동서문학》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시집으로 『화려한 망사버섯의 정원』(문학과지성사, 1996), 『불혹의 묵시록』(천년의 시작, 2007), 『맨발의 99만보』(시산맥, 2017), 시창작론집 『아직도 시를 배우지 못했느냐』(행복에너지, 2020)가 있으며 그 외에 대학교재(홍익대 대학국어작문)와 평론집(현대시, 그 오래된 미래)을 출간하였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