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ADHD’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이르는 말로 아동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에 있어 가장 흔하고 익숙한 진단명이다. 주의력 결핍, 충동성, 과잉행동과 같은 몇 가지의 주요 증상들이 수반되는데 국가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연령대의 아동들의 3~5% 정도가 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또래 아이들보다 유난히 정신이 없고 산만한 아이들을 보면서 “혹시 ADHD가 아닐까?” 걱정하는 부모들이 많다. 어려운 의학용어의 약자인 ADHD는 이제 부모들의 귀에 익숙해진 단어가 됐다. 정말로 산만한 아이들은 다 ADHD일까?

산만하다는 것은 아이가 자라는 중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모습이다. 어른들도 누구나 모든 상황에서 100% 집중할 수는 없다. 딴 생각을 하거나 시쳇말로 멍 때리거나 하는 일은 어른들에서도 자주 나타나는 모습이다. ADHD가 있는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산만함은 이러한 일반적인 정상 발달 과정의 산만함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즉, 집중을 해야 할 때, 주의력을 유지해야 할 때, 다른 방해요소가 있어도 참고 집중해야 할 때, 다른 것에 집중력을 쏟아야 할 때, 빨리 집중을 전환해야 할 때 등 주의집중력이 요구되는 다양한 부분에서 산만함이 심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어려움이 생길 때를 말한다. 말하자면, 나이에 맞는 산만함은 어느 정도 용인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다면 ADHD로 볼 수 있다. 유치원생인 아이의 집중유지력과 중학생의 집중유지력을 같은 저울에 놓고 똑같이 비교할 수는 없는 이치이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에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진단명이기 때문에 ‘장애’라는 단어를 붙이지만, 이 때의 의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장애(Disability)’와는 달리 ‘질환의 이름(Disorder)’을 의미한다는 사실이다.

ADHD는 주로 주의력 부족, 충동성, 과잉행동이 핵심 증상이지만 사실은 집중 효율성의 저하나 반응 억제의 어려움 등과 같은 ‘실행 기능(전두엽의 executive function)의 저하’가 가장 특징적이다. 우리의 행동에 대해서 실행 지시를 내리는 전두엽의 기능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ADHD는 단순히 집중력이 부족하거나 행동이 부산스러운 것 이외에 다양한 모습들이 있다.

ADHD의 치료는 매우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치료를 계속해야만 한다. 전문의에 의한 약물치료, 임상 및 상담 전문가에 의한 언어적 치료, 또한 활동적 측면에 기초한 그룹단위의 상호 의사소통 프로그램이나 모래나 찰흙같이 쉽게 빠져들 수 있는 놀이를 사용한 치료, 더 나아가 시선처리에 있어서 안구의 움직임을 교정하는 말초수준의 행동치료에 이르기까지 ADHD의 치료와 관련된 증상 개선 방법이 매우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별 방법이 이른바 ‘어떠한 과정’을 거쳐 증상의 개선을 이루어 내는가에 관한 ‘인과관계’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아마도 ADHD에 대한 현상의 기술(記述)은 매우 방대하게 이루어져 왔지만 그 원인에 대한 파악은 상대적으로 아직 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체크 리스트(한국아동상담센터)>

1. 유치원 수업 및 일을 할 때 부주의로 실수를 많이 한다.

2. 과제를 할 때나 놀 때 계속 집중하지 못한다.

3.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다.

4. 선생님과 어른이 시키는 대로 일을 끝내지 못한다.

5. 과제나 활동을 체계적으로 하지 못한다.

6. 정신 노력이 요구되는 활동을 싫어하고 기피한다.

7. 필요한 물건을 잃어버린다.

8. 외부 자극에 쉽게 산만해진다.

9. 늘 하던 일을 잊어버린다.

10. 손발을 계속 움직이거나 몸을 꿈틀거린다.

11.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할 때 돌아다닌다.

12. 얌전히 있어야 할 때 뛰거나 기어오른다.

13. 조용한 놀이나 오락에 잘 참여하지 못한다.

14.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행동한다.

15. 말을 너무 많이 한다.

16. 질문을 끝까지 듣지 않고 대답한다.

17. 자기 순서를 기다리지 못한다.

18. 남의 말이나 행동을 방해하고 간섭한다.

1~9에서 6개 이상, 10~18에서 6개 이상 등 모두 12개 이상의 특성을 보이고 이런 특성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전문가와 상담해볼 필요가 있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장애 체크 리스트(성인 ADHD 자가 질문지)>

1. 어떤 일의 어려운 부분은 끝내 놓고, 그 일을 마무리를 짓지 못해 곤란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2. 체계가 필요한 일을 해야 할 때 순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까?

3. 약속이나 해야 할 일을 잊어버려 곤란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4. 골치 아픈 일은 피하거나 미루는 경우가 있습니까?

5. 오래 앉아 있을 때, 손을 만지작거리거나 발을 꼼지락거리는 경우가 있습니까?

6. 마치 모터가 달린 것처럼, 과도하게 혹은 멈출 수 없이 활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까?

WHO에서는 1~3번 항에서 ‘약간 또는 자주 그렇다’, 4~6항에서 ‘자주 그렇다’라고 답한 항목이 총 4개 이상이면 성인 ADHD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 참고자료: 『정신이 건강해야 삶이 행복합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 참고자료: 『생활 속의 심리학, 김경일』

※ 참고자료: 한국아동상담센터

※ 참고자료: 성인 ADHD 자가 질문지(WHO, ASRS-v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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