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윤종성 칼럼니스트]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다!”

약속장소에 가기 전에 사람들은 스마트폰의 지도 애플리케이션(Map Application)을 사용하거나 자동차의 내비게이션을 작동하면서 “어디로 가는 것이 빠를까?”, “제시간에 도착하려면 어디서 차를 갈아탈까?” 하며 한 번쯤은 고민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여행을 준비하거나 시험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여행지를 다녀온 사람이나 낮은 성적을 높이 올려본 사람에게 물어보는 이유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목표한 것을 이루기 위해서다. ‘목표(Goal)’란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정해진 기간까지의 특정 과제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은 새해 초에 ‘금연하기’, ‘체중 감량하기’, ‘영어 공부하기’, ‘적금 들기’ 등의 목표를 정하기도 한다.

“목표의 유형에는 무엇이 있나?”

주관적 목표와 객관적 목표가 있다. 주관적 목표는 ‘최선을 다해서 시험 보자’ 식으로 개인적인 해석에 따라 차이가 있다. 객관적 목표는 ‘이번 시험 성적은 90점을 받을 것이다‘ 라며 구체적인 수행의 기준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결과목표와 과정목표가 있다. 결과목표는 성과에 기준을 둔다. 학생이라면 원하는 대학을 들어가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나 운동선수라면 이번 ’국가대표선발전에 우승해서 국제대회에 출전하겠다‘고 결과의 목표를 정한다. 반면에 과정목표는 수행과정에서 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말하는데 ’나보다 더 잘 하는 누군가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수행과제의 성취‘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로크(Edwin A. Locke)는 목표설정 이론을 ‘개인이 의식적으로 얻으려고 설정한 목표가 동기유발과 행동에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기가 행동의 근원이라면 목적이 있는 목표는 행동의 방향과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체계적이고 도전적인 강도 높은 목표가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 사람들은 설정된 자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열심히 한다. 그 성과에 따라서 성취감이 크기 때문에 힘을 다해서 노력한다. 국가대표 양궁선수라고 해서 매번 백발백중 과녁에 맞히는 것은 아니다. 뛰어난 사람이 많은 실수를 하고 새로운 일을 시도하려고 한다.

미국 농구의 전설 마이클 조던은 30세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 후 마이너리그 야구선수로 활동을 하다가 다시 32세에 복귀를 선언했다. 그의 아들이 가장 농구를 잘하는 사람은 샤킬 오닐(Shaquille Rashaun O’Neal)이라는 말을 듣고 아버지가 최고의 선수라는 걸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코트 복귀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도전할 목표가 생기면 경기를 갈망하며 더 노력하게 된다.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어떤 일을 하든지 목표를 달성하는데 이보다 뛰어난 방법은 없다’고 했다.

“스마트 목표란 무엇인가?”

목표는 구체적(Specific)이며 평가할 수 있도록 측정(Measurable)이 가능해야 한다. 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목표가 명확하려면 거두고자 하는 성과를 분명히 해야 하며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한 목표는 성취(Achievable) 가능하며 연관성(Realistic) 있고 정해진 시간 내(Time-sensitive)에 이룰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나는 국내 유명카드사의 임원진을 대상으로 목표설정에 대한 리더십 강의를 했었다. 그들의 목표는 신규 고객을 1년 안에 600만 명을 유치하고 그중에서 150만 명의 우량고객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2011년 ‘MBC 무한도전 조정 경기’에 서울대학교 조정부 코치로 출전했던 당시의 경험을 강의내용으로 정했다. 무한도전 팀은 5개월간의 강도 높은 훈련을 마치고 두 가지의 목표를 정했는데 하나는 2Km를 결승선에 7분 59초 이내로 골인하는 것과 국내 대학팀 중에서 한 팀을 이기는 것이었다. 그 대학팀이 바로 서울대학교 조정부였는데 그 이유는 타 대학보다 기록이 늦었으며 마지막 선발전을 통과하여 합류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도전적이지만 성취 가능한 ‘6분 50초대로 골인하는 것’을 팀의 목표로 정했다. 무한도전 경기 선발전을 겸한 전국대학조정대회에 함께 출전한 연세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는 6분 40초대였던 반면에 서울대학교의 기록은 7분대였다. 결과목표와 과정목표에 대해서 나는 선수들에게 “외국의 대학교는 6분 10초대가 예상된다. 국내의 다른 팀을 이긴다는 것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에 서울대학교 조정부의 공식 최고기록을 달성해보자”는 목표를 정했고 승부에서는 패했지만, 역대 최고기록 ‘6분 52초’를 달성했다. 타 팀의 관계자들은 ‘윤종성 코치가 몰래 탄 거 아니냐’며 큰 성과에 감탄했었다.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나?”

스마트한 목표설정에 ‘만다라트(Mandala-art) 기법’이 있다. 만다라트 기법은 일본의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고안해낸 방식으로 ‘목표를 달성한다’는 뜻의 ‘Mand la’와 ‘기술’이란 뜻의 ‘Art’를 합성한 단어다. 일본의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는 일본프로야구에 1순위로 지명을 받겠다는 큰 목표를 고교 1학년 때 설정했다.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8개의 작은 목표를 정한다. 작은 목표 1개에 8개의 세부실천항목을 작성하는 이 방식은 ‘오타니 쇼헤이’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타자와 투수 겸업으로 진출하며 더 유명해졌다.

마지막으로 강사양성 교육과정에서 심사위원으로 있었을 때의 일이다. 교육과정 수료날, 교육생들에게 수료 소감을 그림으로 표현해보라는 과제를 주었다. 한 교육생은 '열쇠'를 그렸다. 그 교육생은 열쇠를 그린 이유가 ‘모든 열쇠는 내가 쥐고 있고 결국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내 안에서 못 찾는 해답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먼저 올바른 방향을 정한 후 그 다음 속도를 내자. 오늘 당장 실천에 옮기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2020년의 봄이 오기 전 다시 한 번 다짐해보자.

“스마트한 목표설정, 속도보다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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