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어휴, 답답해. 일머리가 저리도 없을까?”, “무슨 일 있으세요?”,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고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내가 묻기 전에는 얘기를 안 해. 답답해 죽겠어.”

직장을 다니다 보면 답답한 직원들을 많이 보게 된다. 일을 잘 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무엇일까? 빈틈없이 일을 해내는 것도 좋지만, 사실상 생각만큼 쉽지 않다. 즉 일머리가 있다는 말은 실수 없이 완벽하게 일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경력이 풍부한 직원들조차 실수 없이 일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일머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것일까?

한 마디로 압축해 표현하자면 ‘상사에게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사람이 바로 일머리가 없는 사람이다. 일이 잘 굴러가는지, 잘 안 되는지 도무지 알 수 없게 하거나, 진행 상황을 알려주지 않아 깜깜하게 만들거나 등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직원들은 자신이 혼자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스트레스를 받지만, 회사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다.

진행 상태를 수시로 공유하고 잘 안 풀릴 때에는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잘 굴러갈 수 있게 하면 된다. 회사가 원하는 일머리란 이런 것이다. 대표자를 포함해 직장 내 상사들은 답답하다고 느낄 때 부하직원의 자질을 의심하게 된다. 상사가 답답함을 느끼지 않게 하려면 다음의 세 가지를 명심하면 된다. 

첫째, 결론부터 이야기하라. 직장 상사들은 부하직원들에게 다양한 업무를 보고받고 처리해야 한다. 말을 질질 끌어가며 말하는 부하직원을 좋아할 수 없다. 결론부터 빠르게 이야기하자. 자세한 설명은 그 이후에 해도 늦지 않다. 상위 직급자일수록 더욱 그렇다.

“팀장님, 보고 드릴 게 있는데요. 어제 OO업체 제품 견적을 다른 업체와 비교견적 받아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래서 제가 견적을 받으려고 세 군데 업체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한 업체 담당자가 말이죠….”

“잠깐! 그래서 결론이 뭔데? 비교견적을 받았다는 거야, 못 받았다는 거야?”

둘째, 중간보고를 하라. 부하직원이 많은 상사일수록 업무상 확인할 것이 많다. 그래서 지시한 업무에 대해서 부하직원이 알아서 보고해 주기를 바란다. 지시받은 사항을 완료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면 중간보고를 하는 것이 좋다.

“이 대리, 지난주에 지시한 것 알아봤어?”
“아, 네! 지금 막 보고하려던 참이었습니다.”
“팀장님, 어제 지시하신 사항이요. OO까지 진행한 상태입니다. 내일까지는 마무리 될 것 같아요.”
“그래, 알았어. 수고해.”

셋째, 책임을 져라. 자신이 부여받은 업무인데 다른 사람의 조언을 받았다고 해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핑계를 대려는 순간 상사는 부하직원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 조금 억울한 일이 있더라도 스스로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이 대리, 이것 자네가 한 일이야.”
“팀장님, 그게… 제가 하기는 했는데요. 김 대리가 그렇게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만의 사업을 꿈꾼다. 하지만 직장 내 스트레스 때문에 사업을 시작해서는 안 된다. 직장 내 스트레스는 사업을 하며 겪는 스트레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 같은 ‘흙수저’ 출신의 중소기업의 대표는 새롭게 알아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다. 사업을 하면서 깨우칠 수 있었지만 그 깨우침을 얻기 위해 치러야 했던 수업료가 만만치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지금 받고 있는 연봉만을 생각해 몸을 사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업무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 삼겹살 가게를 하고 싶다면 가게 자리를 알아보는 데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장사가 잘 되는 삼겹살 가게를 돌며 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삼겹살 가게를 하기에 좋은 장소를 선정하는 방법뿐 아니라 어떤 고기를 사용하며, 사장이 직원을 어떻게 교육하는지, 손님은 어떻게 대하는지 등도 함께 배워야 한다.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사람이 사업을 한다면 잘 해낼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창업하고 싶다면 현재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서부터 먼저 인정받아야 한다. 직원보다 대표가 훨씬 더 책임과 의무가 막중하다. 직원의 일을 잘 해낼 수 없다면, 사장으로서의 일은 더더욱 어렵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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