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시공간을 초월한 디지털 스토리텔링, 페이스북 1914’

2013년 디지털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여 칸 광고제에서 골드를 수상한 “페이스북 1914 (Facebook 1914)"의 사례를 보자. “100년 전에 페이스북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한마디로 재미있는 상상이다. 프랑스에서 1차 세계대전 박물관이 오픈하면서 새로운 “스토리텔링” 방식을 진행하게 된다. 젊은 세대들이 1차 세계대전 당시의 역사에 관심을 갖도록 가상의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한 것이다.

“1914년 세계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프랑스, 당시 사람들은 어떤 모습,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누구나 한번쯤 궁금해 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변치 않는 스토리일 뿐이다. 어쩜 진부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들이 페이스북을 사용해 자신들의 일상을 사진과 함께 낱낱이 포스팅한다면 어떨까? 박물관 측은 프랑스에서 페이스북 사용자가 2,400만을 넘어섰고, 이들은 늘 평화로운 자신들의 일상을 페이스북에 포스팅 한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텔링의 방식을 바꾼 것이다. 주인공은 “레온 비비안(Leon Vivien)”이다.

그는 1914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평범한 프랑스 국민이자 학교 선생님이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자신의 일상을 세세히 소개하고 있다. 절친한 친구의 죽음, 훈련받는 모습, 와이프에 대한 그리움, 하루하루 전쟁을 치르면서 느낀 점 등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 것이다. 때론 참담하기도 하고, 때론 희망적이다.

이 기발한 스토리텔링은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캠페인을 시작하고 처음 2주 동안 “좋아요”수가 5만을 넘어섰고, 9백만 명 이상이 “레온 비비안”에 대해 들었다고 한다. 박물관을 찾는 사람의 수도 45%나 증가했다고 하니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전쟁 당시를 연상케 하는 몰입도 높은 스토리를 페이스북이라는 디지털 환경의 매체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전개한 것이 흥행의 성공비결이었다. 결국 몰입도 있는 “스토리(Story)"를 창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전파 할지가 더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페이스북 1914 사례의 특징을 보면 “사용자 참여”의 영역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의 많은 스토리들이 그렇듯이 미리 “존재”하는 부분과 사용자 참여로 “생성”되는 부분이 공존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는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처음부터 “사용자의 참여”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디지털 스토리텔링의 가장 큰 특징인 “상호 작용성”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관람자에서 사용자로 스토리를 따라가는 행위와 참여하는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이 방식은 사람들을 가상의 스토리에 동화되고 가상의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되도록 만들어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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