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세계테마기행>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6일(일) 17시 25분 EBS1에서는 <세계테마기행>에서는 윤희수(아랍어 통·번역가)와 함께 ‘마그레브의 골목길, 북아프리카(1부~5부)’가 재방송된다.

해가 지는 땅, 마그레브(Maghreb) 이슬람 문화권 가운데 아라비아반도를 동방(東方)이라고 했다면 그 서쪽에 있는 북아프리카는 서방(西方)이라는 뜻의 마그레브로 불렸다. 사하라 사막 남쪽의 아프리카와 전혀 다른 문화를 간직한 마그레브의 대표적인 국가 모로코와 튀니지의 천년 도시에는 찬란한 문화유산이 가득하다. 고대 카르타고의 역사에 빛나는 ‘튀니스’, 사하라의 관문 ‘두즈’, 파란 마을 ‘쉐프샤우엔’, 모로코 4대 메디나 ‘메크네스’. 신화와 전설이 가득한 곳, 모험과 신비의 땅. 마그레브의 골목길을 따라 떠난다.

△ 제1부 튀니지 연대기 : 튀니지 지중해의 항구 도시, 튀니스(Tunis)에서 여행을 시작한다. 수백 개의 골목으로 이어진 메디나에는 아랍 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통 공예품이 가득하고, 달콤한 전통 과자 할와(Halva)를 맛볼 수 있다. 지중해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포에니 전쟁을 벌였던 로마와 카르타고. 튀니스에는 찬란한 고대 도시 ‘카르타고’의 유적지가 남아 있다.

로마제국이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지만 결국 지진으로 폐허가 된 곳에서 문명의 흥망성쇠를 느낄 수 있다. 지중해로 툭 튀어나온 캡본반도(Cape Bon)를 따라가는 길, 바다로 떨어지는 코르부스 온천을 만난다. 로마 시대부터 유명했던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한겨울 바다로 뛰어드는 청년들의 패기를 느껴본다.

아프리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을 만큼 끝도 없이 펼쳐진 오렌지 나무도 만나 볼 수 있다. 지중해의 태양이 키운 튀니지 오렌지는 향기롭고 달콤해서 인기가 많다. 가까운 도시 나불(Nabeul‎)은 도자기로 유명한데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내려온 아랍의 예술가부터 시작된 화려한 채색의 도자기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수많은 이민족의 침입을 받은 베르베르인들은 적의 공격을 피하고자 산꼭대기에 집을 지었다. 요새 같은 마을 셰니니(Chenini)에 올라 곡식 창고 ‘크사르’ 를 보고 이슬람 신자들이 성지순례를 오는 모스크를 찾아 신비한 전설도 듣는다.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 제2부 낯선 행성으로의 초대 :  지중해의 휴양지, 시디부사이드(Sidi Bou Said)에 가면 흰 벽에 파란색 문과 발코니가 있는 집들이 마을 전체에 가득하다. 앙드레 지드, 시몬 드 보봐르, 알베르 카뮈같은 유명 작가들이 사랑했던 곳으로 북아프리카의 산토리니라고 불린다. 골목길을 걷다 달콤한 튀니지 도넛인 밤발루니(Bambalouni)와 튀니지식 피자, 마나키쉬(Manakish)를 맛보고 민트 티를 마시며 지중해의 아름다운 경치에 취해 본다. 남쪽의 도시 두즈(Douz)의 12월은 ‘국제 사하라 페스티벌’로 시끌벅적하다.

마그레브의 유목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를 함께하는 시간으로 항아리 10개를 머리 위에 쌓고 춤을 추는 모습부터 사막의 토끼몰이 사냥 등을 볼 수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낙타 경주. 우승자에게는 큰 상금과 유목민 최고의 영예가 주어진다. 사하라의 가장 큰 소금 호수, 엘제리드호는 사막의 또 다른 볼거리. 건기에는 물이 증발해 하얀 소금 평원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사막의 마지막 행선지는 세계 최대의 지하 마을, 마트마타(Matmâta).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곳으로 황량하고 척박한 마을에서 세트 없이 촬영되었다. 7천 년 전 베르베르인들의 정착할 당시 섭씨 50도가 넘는 날씨 속 태양을 피하기 위해 지하 가옥을 지었다는 설과 로마제국의 침입을 피해 지하로 숨어들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우물처럼 땅을 파서 안쪽 벽에 동굴을 냈는데 지난 수천 년 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50여 년 전 큰 홍수가 나서 피해 복구를 하다가 세상에 알려진 곳으로 외계 행성 같은 마을에서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 제3부 천년의 도시 오래된 유산 : 지중해 연안의 유서 깊은 도시, 수스(Sousse)로 향한다. 메디나 전통 시장은 신발, 옷가지 등 다양한 물건을 사고파는 상인과 행인들로 북적거린다. 커피 가루를 넣어 끓이는 독특한 모래 커피를 한잔 마시고, 천년이 넘는 도시의 골목길을 걷는다. 우리 시골 마을처럼 정감이 넘치는 방앗간과 소박한 이발소!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 추억이 가득한 풍경이 눈길을 끈다.

수스에서 1시간 거리에 로마 제국이 건설한 도시 엘젬(El Jem)이 있다. 건조한 사막 환경 덕분에 원형 경기장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세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이름을 올리고, 영화 ‘글래디에이터’의 영화 촬영지로도 이용됐다. 지하에는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검투사들의 대기실과 맹수들의 우리까지 처절했던 과거의 유산이 그대로 남아 있다. 북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제르바섬(Jerba Island). 섬이 너무나 아름다워 그리스 신화에서는 ‘근심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섬’이라고 불렀다.

가장 큰 도시이자 해산물 천국인 홈수크의 골목을 돌아다니며 신기한 요술램프를 구경하고, 맛있는 생선 요리 ‘마주르’도 먹어 본다. 제르바섬의 유대교 회당(El Ghriba synagogue)에는 예루살렘에서 쫓겨 온 유대인들의  가슴 아픈 역사가 숨겨져 있다.  또한 이곳에는 전설 같은 해적들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해적선을 타고  선원들과 함께 신나는 춤과 노래를 즐기며 플라밍고가 서식하는 섬에서 과거 해적들의 생활을 그대로 체험해 본다.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 제4부 모험의 땅 그곳으로 : 튀니지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미데스 협곡(Mides canyon).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화 ‘잉글리시 페이션트’의 배경이 된 곳으로 장엄한 협곡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황량하고 건조한 사막 한가운데서 만나는 오아시스. 작은 폭포와 맑은 물이 가득한 신비로운 지형이다.

인근에는 수십만 그루의 대추야자를 키우는 오아시스 마을 토주르가 있는데 전통 농가를 찾아 가족들과 함께 갓 구운 빵과 올리브 오일을 나눠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튀니지를 벗어나 마그레브의 또 다른 국가, 모로코로 향한다.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탕헤르(Tanger). 유럽 대륙과 14km 거리에 있는 도시로 가장 높은 카스바의 성채에 오르면 바다 건너 스페인이 보인다.

14세기 전설적인 탐험가 이븐 바투타의 고향으로 메디다 골목에는 그의 무덤이 남아 있다. 블루 시티로 유명한 모로코의 쉐프샤우엔(Chefchaouen)은 종교 박해를 피해 온 유대인들이 정착 후 집을 파란색으로 칠하면서 모로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되었다. 마을 입구에서 만난 500년 된 전통 빵집, 화덕에서 갓 구운 빵을 맛보며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 주민의 초대로 모로코의 가정의 평범한 일상도 체험해 본다.

<사진=EBS 세계테마기행>

△ 제5부 매직카펫라이드 모로코 : 신비로운 아랍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메디나. 원래 예언자 마호메트의 도시라는 뜻이지만 모스크가 있는 이슬람식의 오래된 시가지를 일컫는 말이다. 모로코 4대 메디나 중 하나인 메크네스(Meknes) 라딤 광장(Lahdim Square)에 있는  밥 만수르 성문(Bab Al Mansour Gate)은 웅장하면서도 정교한 장식으로 메크네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으로 불린다.

17세기 술탄 시대에 지어진 ‘카라 감옥(Prison de Qara)’은 6만 명에 달하는 노예를 수용하던 곳으로 수백 명의 사람이 들어갔지만 나오지 못해 문이 없는 곳으로 불린다. 모로코 대서양의 항구도시, 에사우이라(Essaouira)는 건기가 되면 풀이 부족해 나무 위에 올라가 나뭇잎과 열매를 따 먹는 독특한 염소로 유명하다. 염소가 과육만 먹고 씨앗을 버리는데 그 유명한 아르간 오일이 여기서 나온다고 한다.

모로코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는 탈라셈탄 국립공원(Talassemtane National Park)에서 자연의 풍화 작용으로 만들어진 ‘신의 다리’와 ‘악쇼르 폭포’를 구경한 후 마지막 여행지 모로코 제1의 항구, 카사블랑카(Casablanca)에 도착한다. 상인과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전통 시장을 돌아보고 모로코에서 가장 큰 모스크, 하산 2세 모스크를 찾아 이슬람 문화의 정수를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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