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책으로 돈과 경제를 공부할 때 알려진 연예인의 저서부터 시작했다. 도서관에 가서 처음 고른 것이 현영, 고승덕, 팽현숙처럼 TV에 자주 나오는 사람들이 쓴 책이었다. 그나마 아는 사람들이니 어려운 내용도 좀 친숙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태반이었다. 절약 마인드에 대한 책은 괜찮았지만, 본격적인 투자와 재테크 관련 책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알 수 없었다. 그래도 ‘다시는 돈을 잃지 않겠다’는 불굴의 의지로 끝까지 읽었다. ‘여기서 포기하면 끝’이라는 위기감 때문에 책 읽기를 멈출 수 없었다. 

일단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글씨를 빠짐없이 읽기만 하는 정도로 목표를 낮게 잡았다.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면 책장이 도무지 넘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려운 분야, 생소한 내용의 책을 읽을 때는 ‘일단 어떻게든 끝까지 읽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 책과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했듯, 낯선 분야와도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당장 뜻을 모르더라도 경제용어들을 눈에 익히는 과정이, 뭔 소리가 싶어도 경제이론들을 머리에 새기는 단계가 요구된다. 그래서 나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무조건 읽었다. 그러다보니 경제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을 외우게 되었고, 투자에서 주효하게 다뤄지는 기법이나 이론들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차츰 개념들을 이해하고 이론을 숙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힌 후에는 경제 기사를 따로 챙겨봤다. 책은 과거의 내용이니 현재의 동향을 알기 위해 경제 기사를 읽기 시작했는데, 확실히 큰 도움이 되었다. 새롭게 등장한 용어들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이때는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검색을 통해 바로바로 찾아봤다. 처음엔 시간이 많이 걸렸으나 결국에는 다 알아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나는 ‘경제 기초서’로 시작해 ‘투자 실용서’, ‘경제 고전’의 순서로 읽었다. 경제 기초서와 투자 실용서, 경제 기사를 읽으며 ‘현재’를 토대로 ‘미래’를 내다보고자 했다. 나는 그럴 만한 실력이 되지 않으니 저자의 통찰을 빌리고자 한 것이다. 그다음에는 고전을 읽으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자 했다. 결국 돈을 번다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며 최악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고, 리스크는 과거의 사례를 통해 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1. 우선 경제의 원리와 이론을 소개하는 ‘경제 기초서’를 찾아 읽는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도 일단 끝까지 읽으며 이 분야와 친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2.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히면, ‘경제 기사’를 찾아보면서 개념과 이론을 확실히 숙지한다. 경제 기사를 통해 최근의 경제 용어나 이론도 알 수 있다. 
3. ‘투자 실용서’를 보면서 현재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 현재 재테크의 방법이나 트렌드를 익히며 내가 직접 투자할 미래에 어떤 곳이 성공확률이 높을지 점치는 것이다.
4. ‘경제 고전’을 읽으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 과거의 실패사례와 성공사례들을 데이터화하는 작업으로, 최악의 리스크를 방지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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