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다음은 매장 전체를 광고판으로 바꿔버린 사례이다.    

리테일 매장이 광고판이 된다면 어떤 형태일까? 더구나 그곳에서 물건을 살수 없다면 소비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소비자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대표적 기업 "이케아(IKEA)"의 사례이다.

스웨덴 다국적 가구기업 이케아는 2012년 1월 파리 오베르 지하철역에 약 17평 크기의 조립식 아파트를 설치했다. 그리고 스포츠 강사, 간호사, 사진작가 등 남녀 지원자 5명을 6일 동안 그곳에 살게 한 것이다. 물론 이 소형 아파트의 가구는 모두 이케아 제품들이다. 이들은 지하철 속 이케아 아파트에서 24시간 동안 숙식을 해결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커다란 창문을 통해 혹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이들의 일상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들은 자사 가구가 좁은 공간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디자인 되었는지 직접 보여줌으로써 이케아 제품이 갖는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들의 우수성을 홍보한 것이다. 이 캠페인은 직접 사용해 보지 못한 잠재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간접 체험을 안겨 준 광고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이다. 

이렇게 짧은 기간 운영하는 임시매장을 "팝업스토어"라고 하는데 짧게는 하루 길게는 몇 개월씩 문을 열기도 한다. 이곳은 제품이나 브랜드의 고객 반응을 살피고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한마디로 리테일 매장을 매체화시키는 것이다. 이케아는 도쿄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팝업스토어를 개장했다. 이번엔 도쿄 열차를 파티 공간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이색적인 체험을 하게 한 것이다. 그들은 타마 모노레일 라인과 제휴를 통해 모노레일을 이케아의 다양한 상품들로 꾸몄다.

그리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고객들에게 재미있는 파티행사를 진행했다. 열차의 의자, 쿠션, 탁자, 탁자위의 소품, 그리고 바닥깔개와 손잡이 등 열차 내부의 모든 것을 이케아 가구로 꾸며놓은 것이다. "파티 트레인(Party Train)"이라고 부른 이 행사는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진행되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해줄 사례는 2011년 영국에서 진행된 "The IKEA Sleepover(이케아에서 하룻밤 자기)"캠페인이다. 10만 명의 팬들 중 100명을 뽑아서 진행된 이벤트로 최소 나이가 25세이며, 파자마를 착용하는 조건이었다고 한다. 이케아는 이들을 위해 안대, 간식거리, 타월, 슬리퍼 등이 포함된 패키지 백을 제공했다. 그리고 맛사지와 매니큐어, 영화관람, 디저트 제공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이벤트를 제공한 것이다.

그들은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숙면 전문가로부터 좋은 매트리스 고르는 방법을 가이드 해 주고 편안 잠자리에 들 수 있는 팁도 제공했다. 이케아 매장을 물건 파는 곳에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로 바꾼 것이다. 비록 하룻밤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이 캠페인은 2012년 칸에서 브론즈를 수상하는 영애를 안기도 했다.

즐거운 경험과 함께 제공된 이케아 제품의 이색적 체험은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공감하기 위해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나가는 모습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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