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자존감이다(5)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여성이라면 누구나 아름다워지기를 원하고 타인에게 호감을 주길 원한다고 했지만, 사실 이미지 컨설팅을 진행하다 보면 “저는 특별히 예뻐지거나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라고 이야기하는 여성도 의외로 상당했다.

처음엔 솔직히 그 이야기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다워지고 예뻐지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알고 보니 그 이야기의 속뜻은 ‘눈에 띄는 건 부담스럽다’, ‘나는 외모로 특별히 주목받고 싶은 생각이 없다’, ‘외모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투자하고 싶지 않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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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외모에 가치나 의미를 두지 않았던 사람일수록 자신의 이미지가 달라지고 외모로 주목받게 되는 상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마치 내가 아닌 것 같은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자신의 변화가 주위 사람들에게 혹여 이상하게 보이거나, 의아하게 여 겨질까 두려워했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했지만 사실은 타인의 눈을 지나치게 의식하기도 했다.

그녀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니 예뻐지는 것은 자신과 거리가 먼 것이라 생각하거나 굳이 예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마음속으로는 분명 호감 가는 이미지로 변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예쁘게 보이는 것을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외모 관리를 ‘수준 낮고 쓸데없는 일’로 치부하는 성향이 강했다.

오랜 고민 끝에 나를 찾아왔다는 30대 후반의 금융컨설팅 회사 대표 L씨는 선하고 동글동글한 인상의 소유자였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너무 편하게 인식하는 것 때문에 오히려 자신을 대표로 보지 않거나, 예의 없이 대하는 불편한 경험을 자주 했다고 고백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거의 관리되지 않은 외모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지쳐 보인다거나 아파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며, 이제는 전문성 있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변하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놓았다.

그녀에게 왜 그동안 자신을 가꾸지 않았느냐고 묻자, “꾸미는 데 관심이 없기도 했고 어떻게 꾸며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사실은 외모를 가꾸는 일이 하찮고 불필요하게 느껴졌어요. 왠지 치열하게 사는 느낌을 주는 것 같아 자랑스럽기도 했는데……”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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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씨의 사례처럼 외모가 한 사람의 이미지 형성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외모 관리를 그저 ‘귀찮고 쓸데없는 일’로 여긴다. 하지만 그녀는 컨설팅 이후 매일 자기 자신의 내면과 외면 상태를 살펴보고 관리하는 연습을 하면서 세련되고 당당한 이미지를 되찾았다. 겉모습이 달라지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칭찬이 처음엔 어색하고 쑥스러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기 좋은 자신의 모습에 점점 익숙해졌고 이렇게 아름다움을 느끼는 일이 얼마나 뿌듯하고 행복한지를 깨닫게 되었다.

그녀는 이제 더욱 자신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보내고 적극적으로 사회적 이미지에 맞게 외모를 관리할 것을 약속했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고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평범하고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을 뒤로 하고 아름다워지겠다고 다짐할 때 비로소 진짜 아름다워질 수 있다.

프랑스 출신의 수필가 도미니크 로로(Dominique Loreau)는 저서 『심플하게 산다』를 통해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예술 작품을 만드는 일만큼 가치 있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나 역시 ‘아름다운 모습을 원하는 마음은 경박한 욕심이 아니라 자기 존중의 시작이며, 아름다움은 공부와 연습, 그리고 노력으로 얻어지는 것’이라는 그녀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 참고자료 : 『외모는 자존감이다(다산4.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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