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홍철 인스타그램>

“철든 책방은 이 세상에서 책을 가장 싫어하던 사람이 차린 만만한 책방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책을 안 좋아하다 못해 싫어했다. 그렇게 평생 책과는 담을 쌓고 지낼 것 같았는데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책이 좋아졌고, 이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느낄 정도로 큰 즐거움을 얻었다. 그래서 내가 경험한 이 느낌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다. 책방을 차리게 된 이유 중 한 가지도 예전의 나처럼 책과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 책을 만만하게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서였다.”(본문 중)

내 꿈 목록 중 하나가 자연과 마주한 곳에 3층짜리 건물을 짓고, 1층은 북카페, 2층은 아주 큰 거실(강의나 세미나실 가능), 3층은 우리 가족이 사는 가정집을 두는 것이다.

<사진=벤치워머스>

노홍철의 『철든 책방 : 제일 시끄러운 애가 하는 제일 조용한, 만만한 책방』을 읽으면서 내 안에 품고 있는 꿈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해방촌에서 갑자기 책이 확 땡겨서 책방을 오픈하고 같은 건물 2층에서 살고 있는 노홍철의 생각을 읽으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대리만족이란 걸까? 아니면 내 미래의 꿈 중 하나를 미리 상세히 시각화해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문장을 몇 개 적어 보았다.

“해방촌이 좋은 이유를 놓고, 머지않아 상권이 넘어올 동네라서, 또는 지리적으로 서울의 중심이라서 좋다는 말들도 있다. 그런데 해방촌의 진정한 장점과 매력은 이런 경제적인 이유에 있지 않다. 해방촌이 좋은 이유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어치와 무한한 에너지가 오가는 정이 남다른,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공부가 되고 인생이 되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예전부터 내 콘텐츠를 만들어놓고 보여줄 수 있는 곳은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고민했다. 무조건 늘어놓고 보여줄 수야 없으니 뭔가 콘셉트를 가진 매개 공간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책방이 제격이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나만의 콘텐츠를 많이 살리면 살릴수록 나다운 공간을 만들 수 있으면서도, 기본적으로 책이 주인인 공간이니 한없이 가벼워지거나 장난스러워지지 않을테니까.”

“철든책방을 만든 가장 큰 동기는 나 자신이다. 나는 흥미를 느끼면 빨리 식을지언정 뜨거워져서 미치는데, 신기하게도 처음으로 책에 흥미를 느꼈다. 이제는 책을 읽고 싶었다.”

“그때껏 소원 없이 살아온 내가 사진 속에서는 진짜 간절하게 무언가를 바라고 있었다. 그때 빌었던 소원은 이런 거였다. '흔들리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가 하고 싶은 걸 즐겁게 하게 해주세요.' '생각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이 정신, 절대 잃지 않게 해주세요.'”

이 책은 사진이 많고 글이 많지 않아서 후루룩 읽었다. 그래서 좋았다. 굳이 주저리주저리 늘리지 않는 글에서 스웩이 느껴졌다고 할까? 나는 노홍철을 잘 모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그의 모습은 부럽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과감하게!

저자 노홍철은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기계정보공학 학사를 졸업한 후 인터넷쇼핑몰 '꿈과 모험의 홍철동산' 대표 및 중국여행사 '홍철투어' 대표로 활동했다. 2004년 방송에 데뷔하여 MBC 방송연예대상 쇼 버라이어티부문 남자신인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남자우수상을 수상했다. 그 후에도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 SBS 방송연예대상 예능 부문 실험정신상,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부문 인기상 등을 수상했다. 방송활동으로 〈레인보우 로망스〉, 〈무한도전〉, 〈쇼! 음악중심〉 외 다수가 있으며, 저서로는 『노홍철의 뻔뻔한 서울』, 『인생기출문제집 2』(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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