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벌써 3개월째야. 이제 정말 그만둬야 할까”

“그러게. 이제 카드 돌려막기도 쉽지 않네.”

중소기업을 다니던 직원들의 퇴사 이유는 다양하지만, 급여가 제때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일하는 것에 비해 급여가 박하거나, 해가 바뀌어도 연봉이 불변하는 경우도 그렇다.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로 비전과 꿈을 많이 말하지만, 생계를 이어갈 수 없다면 꿈도 비전도 생각할 수 없다. 창립 멤버라고 할지라도 장기간 급여가 지급되지 않으면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기혼자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나는 사업을 시작하고 세 번의 실패를 하면서도 급여만큼은 단 한 번도 밀려본 적이 없다. 물론 거래처의 대금도 지불하지 않은 적이 없다. 네 번째 사업을 하는 지금에도 이 원칙을 지키고 있다. 급여가 제때 지급되어야 직원들이 안정감 있게 일하고, 거래처에 대금이 제때 지급되어야 일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흙수저 대표인 나는 어떻게 한 번도 밀리지 않고 지급할 수 있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나는 직원들의 월급이나 거래처 결제대금이 부족하면 대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동원해서 지급했다. 절대로 가족, 친구 등에게 빌리지 않았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까지 힘들게 할 수는 없었다. 내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을 때에는 사업을 접었다. 그래서 사업에 실패했을 때 거래처나 직원들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대신 은행과 카드사의 빚 독촉만 넘쳐났을 뿐이다.

네 번째 사업을 하는 지금도 급여와 거래처 결제대금을 밀려본 적이 없다.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이제는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신용도가 낮아지면 회사의 신용도 역시 낮아진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금융관리 업무까지 맡게 되면서 은행과 보증기관을 활용하는 방법도 채득했기에, 대표자인 나의 신용을 관리하면서 기업의 성장에 맞춰 은행과 보증기관의 지원을 받았다.

기업의 모든 책임은 대표가 혼자 져야 한다. 간혹 직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대표들도 있는데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를 믿고 따라와 준 것만 해도 감사한데 어떻게 다른 짐을 지우겠는가. 직원들이 회사에 바라는 것은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다.

급여를 제때 받고, 노력한 만큼 회사가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최소한의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기본적인 휴가와 복지를 누리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직원들이 많다. 회사가 망하거나 말거나 나는 무조건 많이 받겠다고 주장하는 직원도 없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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