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프로세스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 내는 “디자인(Design)”단계이다. “상상(Imagine)” 단계에서 단지 다양한 아이디어의 재료를 만들어 냈다면 “디자인(Design)” 단계에서는 과제의 궁극적인 아이디어 도출해 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해 여러분들은 좀 더 구체적인 질문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이 단계를 거치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수많은 아이디어가 모이게 된다. 바로 집단 창조성이 발휘되어 빅 아이디어로 도출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

△ 창의성에도 족쇄가 필요하다 : 가장먼저 해야 할 일은 “구체적인 질문(Limited Question)”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을 “빅 퀘스천(Big Question)”이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쉽게 설명하면 여러 가지 조건의 제약을 부여한 구체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왜 이런 질문을 만들어야 할까?

미국 켈로그 경영대학의 "앤드류 라제기(Andrew Razeghi)" 교수는 제약은 의외로 창의적 통찰력을 키워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틀을 만들어 주면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아이디어가 나온다는 것이다. 예를 한번 들어보자.

만약 여러분들에게 “사회공헌 활동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라”라고 질문을 한다면 어떨까?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감이 오질 않는다. 그런데 “재미있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라”라고 질문을 하면 조금 명확해진다. 재미라는 요소와 자발적 참여라는 제약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재미있고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 게임 어플리케이션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라”라고 질문 한다면 조금만 고민해도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렇듯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제약이 주어졌을 때 오히려 창의성은 촉발된다. 많은 사람들은 제약이 창의성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적절한 제약”은 아이디어에 방향성을 제시 하면서 새로운 자극을 주는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창의성에는 족쇄가 필요하다.

△ 구체적인 질문 만들기 : 모든 창의적 문제해결 단계는 비슷하게 진행된다.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나면 수많은 “키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확산적 사고”를 시작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여러 가지 방법(질문, 연상기법, 도발, 재미있는 상상, 무작위 투입 등)을 통해 가급적 많은 “키 아이디어”를 생성해 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는 그룹핑 단계로 접어든다.

수많은 “키 아이디어”들을 유사한 속성끼리 묶고, 공통 “키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마지막으로 이 공통 “키 아이디어”들을 적절히 조합해 구체적인 제약이 부여된 질문을 만들면 마무리가 된다.

예를 들어 “싱글족을 위한 신사업, 서비스 아이디어”에 대한 과제를 부여 받았다고 하자. 그리고 다양한 “키 아이디어”를 그룹핑해서 나온 단어들이 “웰빙”, “레저”, “30대”, “여성”, “SNS”, “재미” 등이었다고 한다면 “30대 여성 싱글족이 재미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웰빙용 레저 활동을 SNS를 활용해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이라는 구체적인 질문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 질문은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키 아이디어”를 조합하고 그룹핑하여 수십 개의 질문이 만들어질 수 있다. 질문이 많으면 그만큼 아이디어도 많아지기 때문에 다다익선이라고 할 수 있다. 단 시간만 허락된다면 말이다.

△ 아이디어 마켓 : 이제 집단 창의성의 강력함을 체험할 수 있는 단계로 접어든다. 구체적인 제약 조건이 부여된 질문에 대해 아이디어를 기부 받는 단계가 “아이디어 마켓(Idea Market)”이다. 규칙은 간단하다. 구체적인 질문을 만들 때 관여했던 사람은 아이디어를 낼 수 없다. 전혀 상관없던 사람들만이 질문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부해 줄 수 있는 것이다. 왜 그래야만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앞에서 언급했던 “생각의 박스(Thinking Box)” 때문이다.

우리의 두뇌는 종합적 사고를 하도록 되어있다. 그래서 질문을 만드는 과정 속에 적당한 답을 찾아 생각의 패턴을 만드는 것이다. 결국 “패턴박스”에 갇히게 된다. 이 때문에 나와 경험이 다른 타인들이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더 좋은 아이디어를 기부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서로의 아이디어가 결합해 최고의 솔루션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 이것이 “콜라보레이션”의 힘이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아이디어를 기부 받을 때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에게 관심을 끌 수도 있고 더 좋은 아이디어를 기부하도록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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