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평소 나는 경비 아저씨, 청소 아주머니, 택배 아저씨에게 친절하게 대하려고 노력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친절함은 기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행동들인데, 이런 나의 친절이 고객과 직원들에게 되돌아올 때가 많다.

우리 회사가 처음 입주해 있던 소호 사무실은 작은 공간에 여러 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보니 주차가 매우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주차와 관련된 문제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그래도 나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유료 주차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오갈 때마다 주차장의 경비 아저씨에게 인사를 하고 간혹 음료수를 사서 드렸다. 명절 때는 직원들과 더불어 작은 선물을 드리기도 했다. 의도한 일은 아니었지만, 경비 아저씨는 우리에게 좋은 소식을 전달해주셨다.

“이봐, 젊은 사장.”

“네, 아저씨.”

“다음 달부터 주차비 내지마. 건물주 사장님과 다른 경비원들한테도 내가 얘기해 놨어.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내가 도와줄 게 이것밖에 없네.”

내가 한 것이라고는 뵐 때마다 인사하고 간혹 음료수를 드린 일 밖에 없었다. 더구나 아버지 같은 분들이라 더 잘 해드리지 못해 마음에 걸리던 참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너무 큰 혜택을 받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경비 아저씨는 우리 직원들과 회사 방문 고객들을 다른 입주자들에 비해 더 세심히 배려해주셨다.

훗날 경비 아저씨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자면, 고작 소호 사무실에 방 한 칸 얻어 일하는 사람이 자신들에게 친절을 베푼 경우는 처음이라고 하셨다. 몇 년 후 그 사무실을 떠나 조금 더 큰 곳으로 이전할 때, 축하한다고 손 흔들어 주시던 경비 아저씨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나는 이사 간 건물의 경비 아저씨에게도 친절히 인사하고 살갑게 말을 걸어드렸다. 이곳도 처음엔 주차난이 심각했지만, 또 다른 경비 아저씨가 도움을 주고 계신다. 이렇듯 남에게 베푼 친절은 도로 나에게 돌아온다. 계산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진심으로 대해야 한다. 언제나 그렇지만 받는 것보다 베푸는 것이 먼저다.

전년도보다 더욱 성장한 2016년도 연말 매출을 결산하고 2017년 1분기 매출을 예상하면서,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직원들과 일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층짜리 주택형 사옥을 얻었다. 은행과 기관 그리고 주변사람들은 그 돈이면 아파트형 공장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저 직원들이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을 원했기 때문이다. 1층에는 기업 홍보와 직원 복지를 위한 카페를 운영하고, 제품 촬영이 많은 회사의 특성에 맞춰 2층과 3층 사무실과 야외는 스튜디오같은 분위기로 꾸몄다.

편안하고 아늑하게 바뀐 회사 환경을 보면서 직원들의 얼굴이 더없이 밝아졌다. 직원들 사이에서 “회사에 출근할 맛이 난다”는 말을 들으면 그보다 기쁠 수 없다. 예전과 달리 직원들은 고객들을 회사로 불러 미팅을 했다. 회사를 자랑하고 싶어서다. 나는 직원들이 배우자, 부모, 친구 그리고 자녀에게 우리 회사를 자랑하기를 원한다.

그럴 수 있도록 회사 사무실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1층 카페엔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일반 손님들이 방문한다. 이는 회사를 알리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제품촬영이 사무실에서 이루어지게 되어 비용 절감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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