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사장님, 날 추운데 커피 한잔 드세요.”

“아이쿠, 이러실 필요까지 없는데 감사합니다.”

나는 사옥 주변의 건물 관리인, 주차 관리인들과 친분을 쌓아나갔다. 한 동네에서 자주 마주치는 분들과 안부를 나누는 건 이웃과 사이좋게 지내는 일이라 좋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이웃을 사귀는 것은 좋았지만, 주차난은 여전했다. 아니 오히려 3층 사옥으로 이전하고 나니 이전보다 주차난이 더 심각해졌다.

건물 내 여섯 대의 주차공간이 있기는 했지만, 직원들이 늘어 자체 차량만 여덟 대에 손님들 차량까지 합치면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다. 주변에 유료주차장과 공영주차장을 알아보았지만 모두 만 차였다.

“다음 달부터 주차자리 날 것 같은데 월 주차 하실라우?”

주변의 건물 관리인과 주차 관리인들은 주차공간이 확보될 때마다 우리에게 먼저 주차 의사를 물어봐 주셨다.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덕분에 이사한지 2개월 만에 직원들의 주차공간은 모두 확보했는데, 부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손님들 차량을 세울 곳이 마땅하지 않았다. 특히 점심시간 때 방문한 손님들은 인근 골목에 주차하기도 쉽지 않았다.

한 번은 손님 차량을 주차하지 못해 동분서주하는 나를 때마침 발견한 발렛주차 기사 분께서 대신 주차해주신 일이 있었다.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미팅을 마치고 돌아가는 손님의 차량의 차키를 받고, 발렛 주차 기사 분에게 주차비용을 지불하려고 했다. 그러자 그 분은 한사코 사양하셨다.

“됐어요. 사장님도 저희가 주차할 수 있도록 편의 봐주시잖아요. 커피도 그냥 주시는데.”

직원들이 퇴근한 후 남은 주차공간을 발렛주차 아저씨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해드리고, 가끔씩 우리 카페의 커피를 대접해 드렸던 것을 좋게 기억해주고 계셨던 것이다.

나는 사무실을 여러 번 이전했지만 그때마다 우리 회사 근처에 계신 이웃들과 가능한 한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다. 인근 건물, 식당뿐 아니라 골목의 주차단속을 위해서 방문한 주차단속원에게 수고의 인사를 건넨다.

사무실은 나와 직원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이웃들과 함께 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사무실에 방문하는 택배기사, 우편집배원 그리고 경비 아저씨, 청소 아주머니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차 한 잔을 대접해 보자. 그들이 당신의 직원들을 대접해 줄 것이다.

사무실 주변에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베풀면 당신의 사무실로 온정이 되돌아 올 것이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존재하는 한, 세상은 그리 삭막하지 않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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