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0일(월) 21시 30분 EBS <한국기행>에서는 부엌기행 제1부 ‘불편해도 괜찮아’가 방송된다. 부엌 없는 집은 없다. 인류가 시작된 수천 년 전 과거부터 현재까지 빈부나 지위의 높고 낮음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모든 집에 있는 부엌. 매일의 끼니를 준비하는 단순한 공간인 듯 하지만 오랜 생활의 지혜 저장고다.

다양한 삶의 방식과 형태를 담아내는 부엌을 찾아가는 기행. 철마다 자연을 들이고 저장하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부엌부터 오랜 고택에 남아있는 지혜로운 공간으로서의 부엌까지. 부엌의 공간을 확장하여 다채로운 삶의 이야기를 담는 부엌을 만나러 떠난다.

△제1부 불편해도 괜찮아 : 우뚝우뚝 솟은 기암괴석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는 천관산의 천년 고찰을 찾아가는 길. 가파른 경사와 평탄치 않은 길에 어느새 웃음기는 사라지고 거칠게 내쉬는 숨소리만이 가득하다. 마침내 도착한 곳은 남해의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탑산사다.

간장과 들깨가루로 맛을 낸 도성 스님표 절 떡볶이와 비 내리는 암자의 고즈넉한 풍경은 고된 산행 끝에만 얻을 수 있는 선물이다. 편리한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스님의 작고 불편한 공양간은 자연을 그대로를 들인 세상 가장 너른 부엌이다.

<사진=EBS>

한껏 쪼그려 앉아 모종 심기에 여념이 없는 아내와 삽질 세 번에 ‘힘들다’ 소리를 연발하는 남편. 철없는 베짱이 소년처럼 기묘한 악기 연주에만 빠져있는 남편에게 울화가 치밀기는커녕 장단 맞춰 노래 흥얼거리는 아내가 사는 이곳은 산적소굴이다.

작은 의자, 삐걱거리는 나무 문, 오래된 황토 아궁이. 65년 환갑을 훌쩍 넘은 불편한 옛 부엌은 봄 향기 물씬 풍기는 부추 전과 노릇노릇 구워진 고등어에 한껏 정감어린 맛과 운치를 더한다. 언제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그곳은 행복으로 채워진 그들만의 작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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