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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에게 배우는 리더십 - 시어도어 루스벨트 1편 “환경이 미래다”

기사승인 2019.03.27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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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초의 환경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사우스 다코타주 러시모어 산의 미국 대통령들 <사진=위키백과>

[한국강사신문 윤상모 칼럼니스트] 가끔 SNS를 검색하다 보면 맑고 파란 하늘을 찍어서 자신의 계정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얼마 만에 보는 깨끗한 하늘인지, 오늘은 마음마저 상쾌해요~”

최근 몇 년 사이 봄은 뿌옇고 희미한 회색빛 하늘이 돌아오는 계절로 인식되어지고 있다. 일기 예보 방송은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가 보통인지 나쁨인지 늘 함께 얘기한다. 정치권에서는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아진 이유를 놓고 “지난 정권의 실정이다. 현 정권의 환경에 대한 안일한 대책 때문이다”라며 서로에게 책임 전가를 하며 정쟁에 이용하는데 급급하고 있다. 며칠 전 신문과 방송에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수준이 인도, 중국, 베트남, 남아공과 함께 최악의 수준이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뚜렷한 대책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비가 내려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공기 중의 미세먼지가 줄어들기만을 바라는 수준이다.

대기의 오염이 심해지면 사람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지는 60여 년 전 영국의 런던에서 발생한 그레이트 스모그(Great Smog) 사건으로 증명되었다. 그레이트 스모그는 1952년 12월 런던에서 발생한 최악의 대기 오염으로 인해 12,000명 이상이 사망한 사건이다. 그레이트 스모그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생했다. 1952년 12월 5일부터 10일 사이 5일간 고기압에 의해 차가운 안개가 런던을 뒤덮었다. 평소보다 추운 날씨에 런던 시민들은 평소보다 많은 석탄을 난방에 사용했다. 런던 시내는 전철 대신 경유로 움직이는 디젤 버스가 보편 적인 대중교통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 대부분의 전기는 런던 인근의 석탄을 때는 화력발전소에서 공급하고 있었다.

화력발전소와 디젤엔진에서 나온 아황산가스, 이산화황 등의 대기 오염물질이 차가운 대기에 체류하며 농축되었고 PH2의 강산성의 황산 안개로 변했다. 황산 안개로 만들어진 스모그로 인해 운전이 불가능해졌고 런던 시내는 짙은 안개 속에 파묻혔다. 오염된 공기는 건물과 주택에도 침투했다. 극장과 영화관에서는 무대와 스크린이 보이지 않아 연극 공연과 영화 상영이 중단되었다. 사람들은 눈과 목이 아팠고 기침이 멈추지 않았다. 스모그가 발생한 다음날부터 병원에는 기관지염, 폐렴, 심장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났다. 노인, 어린이,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사망하는 숫자가 늘어나더니 단 몇 주 만에 1만 2천 명 이상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영국은 그레이트 스모그 사건의 충격으로 청정대기법(Clean Air Act 1956)을 제정했다.

1952년 영국 런던에 발생한 그레이트 스모그(Great Smog) <사진=Central Press>

110년 전 미국에는 자연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고 천연 자원과 환경의 보호를 국가 시책으로 정착시킨 지도자,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있었다.

미국의 사우스 다코타주에는 매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바로 러시모어 산에 새겨진 네 명의 대통령을 보기 위해서다. 이 큰 바위 얼굴의 주인공들이 미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들이다. 얼굴의 크기는 6층 건물과 맞먹는 18M나 된다. 14년에 걸쳐 완성된 조각상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 미국 독립선언서의 초안을 작성한 토머스 제퍼슨, 남북전쟁을 통해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가장 안쪽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 안경을 끼고 콧수염을 길렀다. 그가 바로 시어도어 루스벨트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역시 다른 대통령 못지않게 많은 업적을 남겼다. 소수의 대기업이 경제를 독점하지 못하도록 하는 ‘셔먼 독점 금지법’을 부활시켰다. 이 독과점 철폐법으로 인해 트러스트(Trust)로 불리던 46개의 대기업은 여러 개의 기업으로 해체되었다.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 <사진=위키백과>

대표적인 기업이 34개의 독립 회사로 분리된 록펠러의 스탠더드 오일이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대통령 및 연방정부의 권한을 강화했다. 철도 운영의 국가 통제, 재벌과 노조 간의 중재,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폭력적인 노조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했다. 파나마 운하를 미국 주도하에 개통시키고 해군력을 강화해 미국이 제국으로 성장하는 길을 열었다. 러일전쟁을 중재해 노벨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대다수의 역사학자들과 많은 미국인들은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가장 큰 업적은 미국의 천연자원과 환경 보호에 관한 강력한 법을 제정한 것이라고 말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정치계에 발을 들이기 전, 서부의 ‘타코타’지역에서 ‘카우보이’처럼 지내며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특히, 자연속의 삶을 예찬한 책 「월든Walden」의 작가로 유명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세상의 보존은 야생 상태에 있다In wildness is the preservation of the world」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는다.

18세기 말 미국의 산업 구조는 농업에서 공업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자동차 산업과 건설업의 기반이 되는 철강업은 세계 최고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서부에서 발견된 금광은 야생 상태의 산을 파해 치는 난개발을 불러왔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2000여 개의 댐 공사를 중지시켰다. 미국의 주요 지역에 5개의 국립공원을 새로 지정했다. 이러한 루스벨트의 환경 보호 정책에 대해 거대 농장주와 목축업자 그리고 수력 발전업체 등이 거세게 반발했다. 의회 역시 지역 유권자들의 압력에 굴복해 대통령의 권한을 입법부로 이전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의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립 산림 지역 지정 및 자연의 보호에 대한 행정명령을 발표해 강행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연설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국가의 미래를 보호하는 것이 결국 천연 자원을 보호하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개인이 국가의 자원을 훼손해도 된다는 권리 인식이 팽배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날은 이런 권리에 대한 인식 변화가 절실한 때입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 의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레곤주의 크레이터 호수 <사진=GoUSA>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자연 보호에 대한 행정명령은 전국적으로 1000건이 넘었다. 광산업자들과 산림업자들은 개인 소유의 산에까지 채광이나 채굴, 벌목이 제한되자 헌법이 보장한 사유재산을 대통령이 제한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루스벨트는 한 잡지에 기고한 논평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우리는 나무가 자라나는 속도보다 더 빠른 속도로 나무를 베어 없애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야생 동식물이 현 세대의 소유인 동시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미래 세대의 소유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또 우리는 미래 세대의 소유물을 파괴할 권리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자연 환경에 대한 일관되고 강력한 정책은 미국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생태와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미국은 현재 391개의 국립공원과 40여 개의 국립 문화유산 지역National Heritage Area 및 2461개의 국립사적지National Historic Landmarks가 지정되어 있다.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말처럼 미래 세대에게 어떠한 유산을 남겨줄 것인가를 함께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내가 사는 지금은 아직은 살만 하니까’라며 다음 세대에게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자연 환경의 보호와 보존은 언젠가 누군가가 알아서 해야 할 숙제가 아니라 지금 당장 우리가 해결해야 할 생존의 문제다.

 

※ 참고자료 :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토머스 J. 크라우프웰, 에드윈 키에스터, 이오북스

 

 

 윤상모 칼럼니스트는 (주)한국마이스터의 대표 및 (주)BK마린의 공동대표다. 인문학, 리더십 연구소인 다른생각연구소도 운영하고 있다. 미라클팩토리와 공동으로 <21세기 인문학 리더십>  강연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5주 동안 처칠을 비롯한 여러 리더들의 리더십을 연구해 보고 인문학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기업체 및 관공서의 리더십 강연과 청소년을 위한 창업특강 및 인문학 특강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 「리더라면 처칠처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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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모 칼럼니스트 hp13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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