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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경영과 비즈니스 이야기, "대표와 직원 사이의 담 허물기, 우선 이것 먼저"

기사승인 2019.02.07  09: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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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내가 대표이사실을 만들지 않는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직원들과 함께 머물면 사무실 안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를 빠르게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 초기라면 대표이사실이 없기 때문에 얻는 이득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초기에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 대표와 직원의 구분 없이 함께 발로 뛰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기이다. 회사 내에서 많은 아이디어와 정보가 수시로 오가야 하는데, 만약 대표이사와 직원의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면 신속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기 힘들 것이다. 직원들과 같은 공간에서 있다 보면 직원들의 대화 스킬에 대한 문제도 파악할 수 있다. 직원들이 거래처나 고객들과 나누는 대화를 듣고 잘못된 점을 금방 찾아낼 수 있어 빠르게 개선해 나갈 수 있다. 직원들이 조금 불편하겠지만 회사 초기의 빠른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앞서 사업을 할 때 대표이사실을 만들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대표이사실을 갖고 싶지 않은 대표는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심지어 직장인들도 자신의 방을 꿈꾸지 않던가. 고가의 원목으로 된 책상과 테이블, 가죽으로 만든 넓은 의자는 나와 거래처 사람들을 흡족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람들이 부러워할 때마다 어깨가 으쓱했고 만족감이 들었다. 이런저런 달콤한 말들에 빠져 현장감을 잃어 가고 있다는 사실은 눈치 채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거래처 대표로부터 업무와 관련하여 문제가 발생했는데 왜 해결해 주지 않느냐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 금시초문이었다. 직원들을 불러서 상황을 확인해 보았다.

“그런 문제가 있었는데 왜 나에게 말을 안 해 준 건가요”

“별일 아닙니다. 대표님이 모르셔도 되는 일이라 말씀 안 드렸어요.”

“B 사 대표님이 나한테 연락해 왔어요. 이래도 아무 일이 없는 거예요”

우리 직원의 실수로 문제가 발생했는데, 대표인 나에게 알리지 않고 수습하려다 보니 시간이 지체되었던 것이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내가 알았더라면 좀 더 빨리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었는데, 질책을 당할까 두려워 쉬쉬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이런 일들은 때때로 발생했다. 대표와 직원 간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크고 작은 문제들이 야기되었다.

왜일까? 그것은 대표가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장을 체감할 수 없으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난다. 직원을 통해 보고를 받고 결정하는 것과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뒤 결정하는 것에는 매우 큰 차이가 발생한다. 과거의 나는 이런 오판들을 반복했기에 폐업에 이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세 번의 사업에 실패하고, 칠 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는 망하는 대표들을 수없이 지켜보았다. 덕분에 나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었다. 망하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사업 초기부터 으리으리한 대표이사실을 갖춘 회사가 잘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나는 네 번째 사업의 초기에는 결코 대표이사실을 갖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성민아 아직도 대표이사실 없냐”

“응, 난 대표이사실 없어. 아니 안 만들어.”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눌 때도 있을 텐데 필요하지 않을까”

“대표이사실 멋지게 만들 돈으로 회의실을 더 멋지게 꾸미고, 비밀스러운 대화는 그곳에서 하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하면 직원들까지 이용할 수 있어 좋잖아. 대표만 고객들과 비밀스러운 대화가 필요하진 않을 것 같은데”

그 누구의 생각이 옳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직원들과 담을 쌓고 지내는 CEO라면 대표이사실이 있든 없든 간에 진짜 소통을 하며 지내기는 어렵다. 직원과의 소통은 대표가 방에 머무느냐 아니냐에 달려있지만은 않다. 직원들과 터놓고 대화할 수 있는 장을 수시로 만들고, 대표이사라고 고압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고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 줄 때, 비로소 진정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 회사에도 언젠가는 대표이사실이 필요한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나는 언제나 직원들을 위한 공간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창업 초기에 함께 고생하는 직원들을 대우하고 배려해야 한다. 회사가 직원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직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대표이사니까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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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희 기자 gaeahh17@gmail.com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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